인공지능 기술 신약 발굴...JP모건 콘퍼런스 초대형 계약 터졌다
아이소모픽, 딥마인드 AI 기술 활용...릴리 및 노바티스와 30억 달러 계약
차세대 신약 개발 분야에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기업 간 협업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아이소모픽 랩스'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와 총 30억 달러(한화 3조948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2021년 출범한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으로, 자매 회사인 구글 딥마인드(DeepMind)의 기술을 활용해 표적 물질 발견과 최적의 저분자 화합물 조합을 발굴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건은 오는 8일~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소모픽 랩스와 글로벌 빅파마들의 계약 소식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전날 알려졌다.
이 회사가 보유한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원천 기술은 '알파폴드2(AlphaFold2)'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기술로, 해당 계약을 통해 신약 개발 현장에 본격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단백질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특정 모양으로 정확하게 접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잘못 접히게 되면 단백질은 정상적인 생물학적 기능을 잃고,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딥마인드는 알파폴드2 기술을 이용해 AI가 몇 분 안에 단백질 구조를 3차원으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거래의 계약금은 최대 30억 달러로 알려졌다. 릴리는 저분자화합물 발굴을 위해 선불금 4500만 달러를 포함해 개발 단계에 따른 성과금으로 17억 달러를 아이소모픽 랩스에 지급하게 된다. 노바티스는 세 가지 표적 저분자화합물 발굴에 3750만 달러의 선불금 및 총 12억 달러의 성과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아이소모픽 랩스의 운영진에는 글로벌 석학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회사 과학 자문위원회에는 유전자 가위 기술 CRISPR 전문가 제니퍼 두드나 박사를 비롯해 데이비드 맥밀란 박사, 폴 널스 박사, 벤키 라마크리슈난 박사 등 노벨상 수상자 4명이 합류했다.
창립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딥마인드 설립자이자 CEO를 겸임하고 있다. 그는 "딥마인드의 획기적인 AI 기술인 알파폴드2는 아미노산 서열에서 원자 수준의 정확도까지 단백질 3차원 구조를 정확히 예측하며, 단백질 접힘에 대한 5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에 해결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AI 접근법을 활용해 신약 발굴 프로세스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