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랐어도 살빼”...20대女 다이어트 열풍, 男은 시도도 안해?
젊은 여성은 저체중이라도 다이어트, 남성은 비만이라도 체중 감량 시도 감소
우리나라 20대 여성은 뚱뚱하지 않아도 체중 감량에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비만이라도 정작 다이어트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8일 질병관리청의 ‘우리나라 성인의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감소 시도율 및 관련 요인’ 논문에서 2013~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1년 19~29세 여성의 15.1%는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저체중 상태였다.
저체중인데도 체중 감량을 시도한 여성은 16.2%나 됐다. 정상체중인 여성 중 53.9%는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두 경우를 합하면 저체중이거나 정상체중이면서 다이어트를 시도한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6.0%나 됐다.
여성과 달리 남성은 비만 유병률이 늘더라도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중 30대의 비만 유병률은 2013년 44.9%, 2015년 52.0%로 크게 늘었다. 40대 남성도 같은 기간 42.2%에서 51.1%로 증가했다. 30대 남성의 체중 감량 시도율은 2013년 57.5%에서 2015년 56.9%로 줄었고, 40대는 61.9%에서 54.7%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남성은 비흡연자일 때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성은 비만에 대해 스트레스를 인지하거나 만성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 고위험 음주자일 때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비만인 남녀 모두 살펴보면 체중 감량 시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미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주관적 비만으로 인지하는 경우 △유산소 신체활동을 실천할수록 높았다.
논문은 “마른 체형을 선호하며 무분별한 체중 조절을 유도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로 젊은 여성이 자신의 체형을 과대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저체중이거나 정상체중인 사람이 반복적인 다이어트를 하면 영양불량, 빈혈, 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부정적 임신 결과를 초래한다”며 “건강한 체형 인식에 대해 교육하고 대중매체를 통해 사회적인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