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찬 '기적의 치료제'...이 약 먹고 1만7000명 숨져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퀸 복용한 6개국 조사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기적의 코로나19 치료제’라고 했던 말리라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퀸(hydroxychloroquine)을 복용하고 숨진 사람이 1만7000명에 육박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명의학과 약학(Biomedicine & Pharmacotherapy)》 2월호에 실린 프랑스와 캐나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인디펜던스’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1차 유행기에 “임상적 이점을 입증하는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됐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2020년 3월~7월 미국,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6개국의 입원 데이터와 해당 약물의 처방 데이터 그리고 그 처방으로 인한 상대적 사망위협을 분석한 결과 1만6990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팬데믹 초기 5개월간 6개국만 조사한 결과이기에 실제 사망자 수는 실제로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2021년《네이처(Nature)》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이 약 처방과 관련해 사망률이 11%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3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코로나19에서 회복됐다는 한 여성의 사례를 인용하며 이 약을 ‘기적의 치료제’라고 불렀다. 그는 또 그해 5월 코로나19 예방책으로 이 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약에 대한 안전 경고를 발표하고 한 달 뒤였다는 점에서 의료전문가들의 맹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75333222301853X)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