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가? 소변볼 때 옆구리 아프다면 '이 병' 의심해야
[오늘의 건강]
화요일인 9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1도, 낮 최고기온은 1∼9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오늘의 건강 = #2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최근 고열과 함께 옆구리가 아픈 증세가 나타나 독감을 의심했다.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낫지 않고 심해지자 응급실을 방문했다. 그 결과 '급성 신우신염'이란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급성 신우신염이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에 감염이 발생하는 병이다. 세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며 원인균의 85%는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장균이다.
이 병의 증상으로는 △오한 △발열 △심한 옆구리 통증 등이 있다. 몸살 증상이 함께 나타나 독감 초기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몸살, 발열 증상과 함께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배뇨 시 통증이 있다면 신우신염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특히 여성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지난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여성 환자는 16만8496명으로 전체 환자 수(21만5655명)의 78%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 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 강릉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김한권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은 세균이 항문에서 요도, 방광, 신장 순으로 이동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고 질, 항문과 가까워 요로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염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 △변비·요실금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질환이 있다면 발생과 재발의 위험이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높다.
김 교수는 "재발이 자주 일어난다면 신장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 등 여러 기관에 누적 손상이 의심된다"며 "결국 신장 위축과 염증으로 신장의 기능 저하를 초래해 만성 신부전을 유발한다"고 전했다.
급성 신우신염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해 △소변검사 △요배양검사 △혈액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을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균을 찾아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경구 항균제나 해열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38.5℃ 이상의 고열이 있다면 입원한 뒤 항균제를 처방해 신체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예방법으로는 변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여성은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게 중요하고 대변을 닦는 방향을 질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는 등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아울러 요실금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와 증상 조절이 요구된다. 또 충분한 물을 섭취함으로써 방광에 있는 세균을 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교수는 "연초 잦은 모임으로 인한 과도한 음주 및 수면 부족은 몸의 면역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급성 신우신염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