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비만약 '젭바운드' 집에서 배달받는다고?

원격진료 웹사이트 개설..."처방전 제출하면 치료제 배송"

일라이 릴리가 출시한 원격 의료 플랫폼 '릴리다이렉트' 로고 [사진=일라이 릴리 홈페이지 캡처]
일라이 릴리는 4일(현지시간)  비만, 당뇨병, 편두통 등을 앓는 환자들이 처방전을 제출하면 비만약 '젭바운드'를 비롯한 치료제를 집으로 배송하는 원격 의료 플랫폼을 열었다.

이 회사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웹사이트 ‘릴리다이렉트(LillyDirect)’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릴리다이렉트는 ‘9amHealth’ 등 미국 원격의료 제공 업체와 연계해 원격 상담을 진행하며, 대면 진료를 선호하는 환자에게는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을 안내한다. 또한 웹사이트에 등록된 약국에 환자가 처방전을 보내면 의사 처방에 근거한 의약품을 집 앞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릴리는 해당 서비스에 대해 "환자가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한 정보와 의학적 조언을 제공하고 의료진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릴리가 최근 출시한 비만약 ‘젭바운드’가 서비스 대상 치료제에 포함됐다. 젭바운드는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소 효과가 알려지며 비만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작용해 혈당 상승을 막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젭바운드는 출시 4주차에 주간 처방량 2만 건을 돌파하는 등 동일 계열 약물의 선두 주자인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를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로이터 등 현지 언론은 릴리가 이같은 시장 반응에 따라 직접 소비자에게 의약품을 공급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랭크 커닝햄 릴리 부사장은 “건강 관리와 의약품 접근에 대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릴리다이렉트를 출시했다”며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품군,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고객 경험을 개선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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