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왜 커지지?" 英여성 코손발 커지게 한 '이 병'...뭐길래?
코와 손발이 전과 다르게 커진 영국 40대 여성...결국 뇌하수체에 오래된 종양 발견돼
코와 발이 점점 커지고, 손가락이 굵어져 병원을 찾은 영국 여성이 뇌하수체종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47세 트레이시 햄튼은 2016년 8월 몸의 변화를 느꼈다. 당시 트레이시는 “거울을 보며 코가 자라나고 있다고 느꼈다. 발 사이즈도 커지고 손가락도 굵어져 결혼반지가 맞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병원을 찾은 트레이시에게 의료진은 MRI 검사를 실시했고 그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트레이시의 뇌하수체에 15~20년 전부터 종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10대 후반부터 두통과 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수근관 증후군, 비타민 B12 결핍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여러 가지 질환으로 고통 받았던 그는 “종양이 그동안 내 몸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됐다”며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들 질환과 뇌하수체종양과의 연관성은 밝혀진 바 없다.
뇌하수체는 뇌 중앙에 있는 완두콩 크기 정도의 작은 기관으로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만약 성장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손과 발은 물론, 광대뼈, 턱뼈, 혀, 코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기도 한다.
진단을 받은 후 트레이시는 약물 복용과 함께 2.8cm의 종양을 줄이기 위한 수술과 방사선 치료에 돌입했다. 2017년 5시간의 수술을 받았으나 종양이 동맥을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종양의 절반만 제거할 수 있었다. 이듬해 방사선 치료를 통해 남은 종양이 더 커지지 않도록 했고, 그의 코와 발은 원래의 크기로 돌아왔다. 트레이시는 매년 MRI를 찍으며 종양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