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올해가 더 기대되는 세가지 이유
NH증권, 렉라자 국내외서 성적 증명-유한화학 실적 개선 기대
유한양행이 올해 실적 확대와 핵심 제품 중심의 성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NH투자증권 박병국·한승연 연구원은 “올해 유한양행 예상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상승한 2조2137억 원”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세 가지 이유에 근거하고 있다. 먼저 지난 2018년 유한양행이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 바이오텍에 기술 이전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존슨앤드존슨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렉라자의 병용요법에 대한 허가 신청서를 미국과 유럽에 동시 제출한 상태다. 지난 10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연례학술회의에서 해당 병용요법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가 나타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늘리는 등의 효과가 검증된 바 있다.
이번 허가 신청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허가하면 렉라자는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이는 유한양행의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 시판이 시작되는 시점에 유한양행에 약 1200억원 가량의 마일스톤 기술료를 지급하게 된다. 본격 판매가 이뤄지면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러닝로열티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한양행의 매출 상승을 견인할 두 번째 근거는 렉라자의 국내 급여 확대 적용이다. 렉라자는 올해부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환자의 1차 치료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이는 치료시작 단계에서부터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거의 없이 렉라자를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렉라자의 매출 상승과 유한양행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다.
유한양행은 국내 렉라자 무상공급 비용도 줄이게 됐다. 앞서 유한양행은 급여 확대 적용 시점까지 렉라자를 무상 공급해왔다.
지난해 무상공급 혜택을 받은 누적 환자는 900명으로, 이는 렉라자 투여 대상 환자 전체의 11%에 해당한다. 올해부터 렉라자의 공급이 전면 유상으로 전환되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성장 근거로 제시한 세 번째 근거는 유한화학이다. 업계는 유한양행의 100%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렉라자를 위탁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유한화학의 생산 설비가 전량 가동되면 영업이익은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150억원”이라며 지난해 시설과 생산설비를 증설한 유한화학을 통해 유한양행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이유로 박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액은 2조2137억원, 영업이익은 1382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렉라자의 추가적 시장 확대, 개발 중인 알레르기 치료제 파이프라인 등 새로운 성장동력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