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는 우리 아이 요로감염 치료...“항생제 적게 써도 효과"
소아과학회지 논문 발표..."치료기간 절반 줄여도 결과 같아"
소아 요로감염 치료에 항생제 사용 기간을 기존보다 짧게 가져가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상 발열을 동반한 소아 열성 요로감염 치료에는 항생제 '아목시실린'을 10일 정도 사용하는 것이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황이지만, 절반으로 줄인 5일 치료에도 비슷한 치료 효과가 보고됐다.
소아 요로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최신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열성 요로감염을 진단받은 소아 환자에서 경구용 아목시실린 치료를 5일 동안 지속한 경우 10일 항생제 치료와 비교해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저자인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지오반니 몬티니 박사는 "열성 요로감염이 잘 발생하는 소아 환자에서는 일반적으로 10일 간의 경구용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는데, 5일 치료기간의 효과는 평가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항생제 치료의 효과가 충분하다는 사실은 놀라운 결과만은 아니다"라며 "약물 치료기간 소변의 항생제 농도는 종종 혈중 농도를 훨씬 초과하는데, 환아 부모와 의료진 모두 더 짧은 치료기간을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성 요로감염은 발열과 함께 요로감염의 여러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세균뇨를 말한다. 요로감염은 지역사회와 의료 환경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요로기계 감염 중 하나로, 배뇨시 통증을 비롯해 빈뇨, 혈뇨, 하복부 통증, 발열 등 다양하다. 치료 원칙은 배양을 통해 확인된 세균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연구에는 열성 요로감염을 앓고 있는 3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 환자 142명이 등록됐다. 이들에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50mg/kg/d를 단기간 또는 표준 기간 동안 투여했다. 이때 모든 환자는 5일 동안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며, 무작위 배정 후 표준 치료군에 배정된 환자는 추가 치료를 진행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치료 완료 후 30일 이내에 요로감염증 재발률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치료 종료 시점의 임상적 회복,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 항생제 내성 징후가 포함됐다. 그 결과 치료 완료 이후 30일 이내 요로감염 재발률은 5일 항생제 치료군에서 2.8%, 10일의 표준치료군에서 14.3%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항생제 중단 후 30일 이내에 단기 치료군에서 재발이 더 적었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라며 "다만 연구에 등록된 환자 표본 수가 작기 때문에 통계적인 유의성은 추가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5일 항생제 치료군과 표준치료군에서 증상 완화율은 각각 97.2%, 92.9%로 비슷했으며, 항생제 내성 발현율도 유사했다. 연구팀은 "항생제 치료 기간을 줄이는 전략은 환자에 치료 순응도가 높아진다는 혜택을 가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