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느린 사람이 빠른 사람보다 치매 위험 높다

보행 속도 느린 사람, 치매 위험 1.5배 높아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장년의 부부
걷는 속도가 느린 사람은 빠른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모님이 혹 치매에 걸리거나 뇌졸중을 일으키지 않으실지 걱정된다면 평소 걸음걸이나 쥐는 힘(악력)을 관찰해 보는 게 좋을 듯하다. 걷는 속도와 악력을 보면 노후의 치매와 뇌졸중 발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보스턴 의료센터 연구팀은 평균 연령 62세의 중장년 2400여명의 보행 속도와 악력, 두뇌 상태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관찰한 결과 보행 속도가 느린 사람들은 빨리 걷는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기간 11년 동안 34명이 치매에 걸렸고, 70명에게서는 뇌졸중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관찰을 시작할 때 보행 속도가 느렸던 사람들은 빨리 걷는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1.5배 더 높았다.

또 65세 이상 노인 중 악력이 센 사람들은 악력이 약한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이나 일과성 뇌 허혈 발작 위험이 4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차이는 65세 미만의 연령대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보행 속도와 악력이 뇌의 용량, 기억력, 언어, 판단력의 퇴화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왜 이 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치매 예방에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Walking Speed, Handgrip Strength and Risk of Dementia and Stroke: The Framingham Offspring Study)는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닥터콘서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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