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오인할 수도...갑상샘 기능 저하 증상들

심장 기능 이상이나 변비, 만성 피로감 나타날 수도

어깨에 통증을 느낀 여성
애매한 근육통이나 관절통은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목의 앞부분에 있는 갑상선(갑상샘)은 호르몬을 만든다. 이런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거나, 잘 생성이 안 된다. 과다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잘 분비되지 않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중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여성에게 많이 생기고,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도 높다. 노인의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은 쉽지 않다.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있어도 치매나 노화로 잘못 인식될 수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가 발행하는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Harvard Health Publishing)≫이 소개한 노인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알 수 있는 증상을 알아봤다. 저하증이 의심되면 일단 혈액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대처하기 쉽다.

뚝 떨어진 인지력=갑상선 활동이 매우 저조한 노인은 때때로 치매 환자로 오진될 수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인지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갑상선 검사를 권한다. 본인이나, 사랑하는 가족이 치매로 진단받았다면 갑상선 검사도 받도록 하는 게 좋다.

기름진 음식 많이 안 먹는데도 콜레스테롤 너무 높아=노인의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갑상선 자체가 덜 활동적이라는 증거일 수 있다. 혈액 검사를 하면 갑상선저하증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심장 기능이 안 좋아=혈액량 감소, 심장 근육 수축의 약화, 그리고 심장박동 수 감소 등은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심장이 필요한 만큼 효과적으로 혈액을 배출하지 못할 때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더 천천히 걷게 되는 등의 미묘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부전(심장 기능 상실) 환자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장에 들어오는 혈액을 배출할 수 없어 체액이 연약한 조직으로 스며들어 폐와 발목에 부종 등이 생긴다.

묵직한 변비=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노인은 대변이 더 느리게 장을 통과하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운동 심하게 안했는데 관절통, 근육통=애매한 관절통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또한 저하증이 있는 사람들은 근육통을 느끼는데, 특히 다리 근육 같은 큰 근육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끊이질 않는 피로감=특별히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피곤하고 지친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피로감은 무기력, 무관심을 유발하고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우울하고, 환각까지=갑상선기 저하증이 있는 젊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 우울증은 노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일부 노인은 망상이나 환각을 동반한 정신병에 걸린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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