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암 유병자 300만’ 시대...암 예방 더 노력해야

[박효순의 건강직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8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국내 암 유병자는 약 247만명이었다. 국민의 4.7%에 해당한다. 65세 이상의 경우 7명당 1명(119만 여명, 약 14%)이 암 유병자로 집계됐다. 암 유병자는 2018년 약 201만명으로 처음 200만명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5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2024년에 300만명을 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암 유병자란 암 진단 후 치료를 받는 중이거나 의학적 완치 기준인 5년이 경과한(암 생존자) 사람들을 말한다. 2021년 현재 암 생존자는 암 유병자의 61%(약 148만명)이다. 암 유병자 중에서 생존자의 비율은 앞으로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암 유병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이유는 매년 생존율이 향상되는 한편으로 암 발생자 숫자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2011년 약 20만명이던 연간 암 발생자 숫자는 2021년에 28만명 가까이 됐다. 암 환자가 늘다 보니 암 생존율이 높아져도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줄지 않는다.

한국의 암 유병자 숫자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이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유방암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33.2명에서 2021년 55.7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립선암도 10만명당 2010년 24.3명에서 2021년 35.0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이다. 완치율이 둘 다 95%를 넘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2년 유방암 진료 인원은 약 27만명이나 된다. 암 중에서 가장 많다. 2018년 22만명 수준에서 4년 만에 5만명이나 많아졌다. 특히 유방암은 재발 위험성이 높아 10년까지 진료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이나 유럽은 전체 암 발생 순위에서 여성만 대부분 걸리는 유방암(남성 유방암은 0.5% 내외)과 오로지 남성들만의 암인 전립선암이 1위와 2위를 놓고 각축하고 있다. 한국도 향후에 이런 상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의학적 완치 판정을 받는다. 폐암, 간암 등의 완치율도 곧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이 암 정복의 희망봉은 돌았지만 암 정복의 대장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암 환자 발생 자체가 줄어야 암 유병자와 사망자 수가 줄어든다. 이를 위한 국가 사회적 전략 수립과 함께 국민의 ‘암 예방 수칙’ 실천이 절실하다. 암 유병자들의 ‘암 이후의 삶’에 대한 대비 강화 또한 서둘러야 한다.

암 예방은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공동으로 제정한 ‘암 예방 10계명’의 금과옥조를 자나 깨나 실천하는 것이 첫 출발이다. 이 수칙은 암 예방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첫째는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다, 둘째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다. 셋째는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다. 넷째는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다. 다섯째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다.

여섯째는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다. 일곱째는 예방 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받기다. 여덟째는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다. 아홉째는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다. 열째는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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