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상체만 살찐다"...의심할 수 있는 병은?
건강한 성인이 이유 없이 과도하게 살이 찐다면 한 번쯤 쿠싱증후군을 의심
새해가 다가오면서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추운 겨울이다보니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포동포동하게 살이 찌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데, 유난히 얼굴이나 상체에 살이 몰려서 찐다고 느껴진다면 조심해야 한다. 이럴 때는 비만이라기보다는 ‘쿠싱증후군(Cushing Syndrome)'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몸 중심부 위주로 살 찌는 '쿠싱증후군'
쿠싱증후군은 부신 호르몬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우리 몸이 장기간 코르티솔 호르몬을 너무 많이 만들면 나타나는 증후으로, 원인이 되는 기관과는 상관없이 코르티솔이 과다 생성되는 질환을 통칭한다. 우리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코르티솔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잘 반응하도록 돕는 기능을 하는데, 혈압과 혈당을 유지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며, 우리가 먹는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생성되면 각종 질병을 일으켜 문제를 일으킨다.
쿠싱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다. 아울러 얼굴부터 어깨, 복부 등의 몸 중심부 위주로만 살이 찐다는 특징이 있다. 안면홍조나 멍이 쉽게 드는 것 또한 특징이며, 복부의 살이 트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다모증, 여드름, 월경이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 혈압과 혈당의 상승, 골다공증이나 심하면 정신병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는 등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증상이 뚜렷한 편이다. 쿠싱증후군은 주로 30~50대 성인에게 발병하지만, 소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합병증 위험해… 적절한 치료가 관건
쿠싱증후군은 다양한 증상을 부르는데 그치지 않고, 합병증 위험도 높다. 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병들이 동반될 수 있는데 특히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국내 주요 사망 원인 질환 위험을 높이고,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같은 다양 합병증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쿠싱증후군에 걸렸다면 쿠싱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조절해야 한다. 만약 뇌하수체나 부신에 생긴 종양으로 인한 쿠싱증후군의 경우에는 종양을 제거하거나 코르티솔 합성을 억제하는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호르몬이 조절 가능하다. 만약 약물이 원인인 쿠싱증후군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함으로써 회복할 수도 있다. 다만, 갑자기 투약을 중단할 경우 오히려 부신의 기능 저하, 심하면 쇼크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때는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