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으면 운동하지 마라?” 고혈압에 대한 오해와 진실 6
나이 들수록 체중이 불어나면, 따라서 혈압도 높아지기 십상이다. 스트레스도 혈압 상승의 요인이라고 알려졌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정말 고혈압에 걸리게 될까? 혈압이 높은 사람은 운동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우리가 흔히 고혈압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 추운 겨울, 혈압 높으면 운동하지 마라?
혈압이 높은 사람은 과격한 운동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오히려 혈압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심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단, 가벼운 강도의 운동이 좋다. 주 5일 가볍게 30분씩 걸으면 혈압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매일 10분씩 걷는 활동으로 시작해도 좋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혈압에 걸린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혈압 수치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그 자체만으로 고혈압을 일으킬 수는 없다. 단, 강도 높은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건강이 전반적으로 나빠지기 때문에 고혈압 위험률도 높아지게 된다.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흡연, 과음, 비만, 신체활동 저조 등이 꼽힌다. 또 고혈압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다면 위험률은 더욱 높아진다.
◆ 혈압이 오르면 이를 느낄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로 본인이 고혈압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모른 채 수년 간 방치해왔을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5분의 1은 자신이 고혈압이란 사실을 모른 채 지낸다는 보고가 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고 있어도 실질적으론 심장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손상을 입고 있을 수 있으므로 일 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혈압 체크를 받는 것이 좋다.
◆ 고혈압은 신장병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은 신부전을 일으키는 두 번째 원인에 해당한다. 고혈압이 있으면 신장이 무리하게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고장 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압이 더욱 높아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 따라서 만성 신장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혈압 수치가 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를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
◆ 고혈압에 걸리면 무조건 약부터 먹어라?
고혈압 수치가 약간 높은 편이라면 약보단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다. 약물 복용 없이 운동, 건강한 식생활, 금연 등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수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 고혈압일 때는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 단 약물을 복용할 때도 건강한 생활패턴은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뇌졸중을 비롯한 심각한 질환에 이를 가능성이 낮아진다.
◆ 고혈압은 한 가지 수치에만 신경 쓰면 된다?
혈압을 측정하면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과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 두 가지 수치가 나온다. 혈압 수치가 120/80이면 정상적인 상태로 볼 수 있다. 최고 혈압이 120~139, 최저 혈압이 80~89 사이라면 고혈압 전단계로, 관리에 소홀하면 고혈압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최고 혈압이 140 이상, 최저가 90 이상일 때는 이미 고혈압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건강상 위협을 받을 확률 역시 높아지므로 두 가지 수치 모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