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때문에 암이... “왜 하필 나만” vs “더 조심하는 계기”
병은 유전자 + 나쁜 생활 습관... 음식 조심해야
병은 생활 습관 뿐만 아니라 유전도 영향을 미친다. 암은 5~10%가 가족력의 영향이 있다. 췌장암의 경우 할아버지-아버지-손자 등 3대가 잇따라 앓은 사례도 있다. 고혈압, 당뇨병은 흔하다. 가족력이 있다면 건강을 더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 하필” 이라는 마음보다는 음식 조절,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면 건강수명을 누릴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가족력(유전) 있으면 무조건 걸리나?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다.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도 유전적 특성이 강하다. 부모가 모두 고혈압인 경우 자식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은 80% 정도다. 부모 모두 당뇨병인 경우 자식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50% 이상이다. 그러나 이 중 순수하게 유전자의 이상으로 생기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또 어떤 요소가 작용할까?
유전자 + 나쁜 생활 습관 물려 받는 경우
가족력의 대부분은 유전자의 이상 외에 나쁜 생활 습관을 물려 받는 것도 작용한다. 요즘은 덜하지만 과거 부모의 입맛에 맞춰 식단을 꾸리는 경우가 많았다. 아버지가 짠 음식을 좋아하면 가족 식탁의 음식들이 대부분 짜다.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짠맛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외부 식당에서 설렁탕을 먹어도 소금부터 듬뿍 치는 경향이 있다. 싱거운 음식은 더 이상 못 먹는 것이다.
소금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5g)의 2~3배를 먹는 게 문제다. 나트륨 과다 섭취가 장기간 이어지면 혈압을 높이고 위 점막을 해쳐 위암의 원인이 된다. 짠 성분을 걸러주는 신장(콩팥)에 과부하가 걸려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만성 콩팥병 위험이 커진다. 부모들이 유전자 이상을 물려주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나쁜 생활 습관은 고쳐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전성 암에 해당하는 유전자 있다면... 암이 생길 확률은?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유전성 암에 연관된 유전자에 병원성 변이가 있는 경우, 암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BRCA1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검출된 경우 평생 동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80%나 된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40% 정도다. BRCA2의 경우 유방암은 80%로 동일하지만, 난소암은 10~20%이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은 14%, 남성 유방암은 10% 정도다. 이 밖에 BRCA2의 돌연변이가 있으면 다른 림프종, 위암, 췌장암, 갑상선암, 담낭암의 발생률 증가와 연관이 있다.
암의 원인... 흡연 32%, 음식 30%, 만성 감염 20%
암의 요인 가운데 유전은 암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5% 정도로 보고 있다. 대부분은 식습관이나 생활 등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밝힌 암의 원인에 따르면 흡연 32%, 음식 30%, 만성 감염 10~20%, 직업 5%, 유전 5%, 호르몬 5%, 음주 3%, 환경오염 3%, 방사선 3% 등이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더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