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혈압'도 세심하게....심장 건강 지켜야
임신 중 고혈압, 심장에 지속적 영향...태아 위해 심장 건강도 신경 써야
임신 중 높은 혈압이 지속적으로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제학술지《고혈압(Hypertens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혈압 상승 징후를 보인 여성이 임신 후 최대 10년까지 심장 구조 혹은 기능 이상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 번 이상 임신 경험이 있는 5,000명 이상의 히스패닉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신 중 고혈압을 겪은 참여자 중 약 14%에서 심장 이상을 확인했다. 이들은 임신을 한 적은 있지만 고혈압은 없었던 다른 여성들에 비해 심장벽 두께가 두껍고 좌심실의 기하학적 구조가 비정상적이거나 박출률이 더 낮은 등의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임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심혈관 관련 위험을 표면화하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아니라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인종 다양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나 히스패닉계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인종적 다양성을 갖고 있어 연구 결과가 특정 민족이나 인종, 국적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임신부는 임신 중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혈압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국 심장협회(AHA)'에 따르면 임신부의 심장 건강이 좋으면 태어날 아이의 심장도 건강할 가능성이 더 높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는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이 심장 건강과 혈압 변화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면 산모와 아이가 훨씬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심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매일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AHA는 심혈관 건강을 위해 소금이나 포화지방, 첨가당이 많은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육류는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가금류, 견과류 등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정용 혈압계를 사두고 수시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도 관리에 도움이 된다.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늘리는 게 좋다.
충분히 잘 자는 것도 심혈관 건강은 물론 태아의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로 푹자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최대한 수면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보자. 편한 자세를 위한 바디필로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짧더라도 낮잠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