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위반 임신에 학력차?"...고졸 여성이 대졸의 2배
혼전임신 현황 조사...고졸·대졸 혼전임신 비율 격차 크게 벌어져
혼전임신으로 잉태된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졸 여성의 혼전임신 비율이 대졸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김근태 교수(공공사회 통일외교학부 공공사회학전공)는 비판사회학회가 발간하는 <<경제와 사회>> 2023년 여름호(통권 제138호)에 실린 ‘저출산 시대의 혼전임신 현황과 사회경제적 결정요인’ 연구논문에서 "혼인 건수와 혼전임신 비율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으나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 여성이 가장 높은 혼전임신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10년 이후 고졸 여성과 대졸 여성의 혼전임신 비율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논문에 따르면, 2021년 현재 교육 수준별 혼전임신 비중은 고졸 여성의 26.6%, 중졸 여성의 24.1%, 대졸 여성의 14.0% 등으로 고졸 여성의 혼전 임신 비율이 가장 높았다.
1997년 당시 혼전임신은 비중이 고졸 여성의 8.9%, 중졸 여성의 6.1%, 대졸 여성의 5.7% 등이었다. 1990년대 후반 고졸 여성과 대졸 여성의 혼전임신 비중 차이는 3.2%포인트에 불과했으나 2010년대 들어서면서 그 격차가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12.6%포인트까지 커졌다. 2021년 전체 출생아의 16.0%가 혼전임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통계청 ‘인구 동향’ 조사 자료를 활용해 혼전임신의 현황과 변화 추이를 파악했으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를 이용해 혼전임신의 결정요인을 분석했다. 이번에 사용한 ‘가족과 출산 조사’는 전국 700개 조사 지역구에서 추출한 9999가구에 거주하는 19∼49세 성인 1만 4538명에 대한 분석을 시행한 것으로, 기존의 출산력 조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혼자뿐만 아니라 미혼자 그리고 동거 커플도 사례에 포함했다. 그러나 출산 관련 질문은 여성들에게만 적용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기혼여성 5846명(설문조사 시점까지 임신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 545명, 혼인 후에 임신을 경험한 여성 4056명, 혼전임신을 경험한 여성 1245명)의 사례를 최종 분석에 사용했다. 혼전임신 여부는 각 임신이 시작된 시점을 결혼 시점과 비교해 측정한 것이 아니라 ‘첫 번째 출산’ 시점이 ‘첫 혼인’ 시점으로부터 7개월 이내에 발생한 경우를 혼전임신으로 정의했다.
혼인 6개월 전 동거인 구분에 의하면, 임신 형태와 상관없이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부모와 동거했다. 하지만 혼인 후에 임신한 여성의 70%가 부모와 동거했던 반면, 혼전에 임신한 여성의 62%만이 부모와 동거했다고 답했다. 애인 또는 파트너와 동거하고 있었다는 응답은 혼전임신 여성의 4%였으나 혼인 후 임신 여성의 경우 1%에 불과했다.
한편 20대 초반에 혼인한 여성들의 혼전임신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30대 후반 이후에 혼인한 여성 중 혼전 임신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혼전임신이 ‘혼수’로 여겨지는 것은 사회적 통념상의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커플들에게만 해당하고, 이른 나이의 결혼에서 발생하는 혼전임신은 여전히 환영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라는 것은 질적인 수준도 중요한데 계속 이런 고졸 여성의 아이가 늘어나는 게 좋은 건가,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아이를 낳는 것에 긍정적이지만 인구의 질적 측면도 정말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누가 바보로 태어나고 싶겠어요? 대학을 갈 수 있는데 고졸을 선택한 거라면 자유로운 선택인건데, 고졸밖에는 선택권이 없어서, 피임을 안해서 임신하고 낳을 수밖에 없는 사례가 늘어나는 건 확실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