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7시간 대기 중 사망...강원대병원 "책임 통감" 사과

'나홀로 환자' 모니터링 강화-응급실 인력 확충 등 재발 방지 노력

강원도 춘천시 소재 강원대병원 전경 [사진=강원대병원]
최근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70대 환자가 7시간 동안 대기하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해당 병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26일 강원대병원은 설명자료를 통해 "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하신 환자분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병원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유사 사건 발생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숨진 환자는 만성질환을 보유해 강원대병원에서 장기간 진료를 받았다. 남우동 강원대병원장 등 병원 핵심 간부진과 관련 부서장 등은 사고 당일과 이튿날 연이어 회의를 진행해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현재 시행 중이다.

재발 방지 대책으론 우선 보호자 없이 혼자 내원한 환자와 대기실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대기실 내 폐쇄회로(CC)TV를 늘리고 응급실 의료인력을 확충했다. 사고 이후 상주 전공의와 인턴(2명)과 간호사(3명) 등을 우선 추가 배치했다. 일시적인 증원에 그치지 않도록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이달 13일 저녁 춘천에 거주하는 74세의 사고 환자는 119에 어지럼증, 두통 등을 호소하고 강원대병원 응급의료센터(응급실)를 찾았다가 7시간여 만인 14일 새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의료진은 밤 11시∼새벽 2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환자를 호명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어 병원을 벗어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병원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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