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빅티' 암 발생 경고문 추가...CAR-T 안전성 논란 번지나
美FDA, 박스형 경고문 삽입 결정..."계열 치료제 전수조사 진행 중"
세포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CAR-T 치료제 계열 ‘카빅티(성분명 실타캅타겐 오토루셀)’ 제품에 심각한 부작용 발생 정보가 추가된다. 카빅티를 사용한 일부 환자들에서 이차성 혈액암이 새롭게 발생하며, 약물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전망이다.
더욱이 시판 중인 CAR-T 치료제들 대부분이 관련 부작용 문제로 인해 전수조사가 진행 중인 터라 결과에 따라서는 계열 치료제의 안전성 이슈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키메릭항원수용체-T(이하 CAR-T) 세포 치료제의 안전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존슨앤드존슨(J&J)의 카빅티 제품에 경고문 추가를 결정했다. CAR-T 치료제 품목들의 안전성 이상신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카빅티 치료 환자에 이차성 혈액암 발생 문제가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카빅티 제품에는 "치료 후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급성 골수성 백혈병 등을 포함한 이차성 혈액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박스형 경고문이 삽입된다. 통상 박스형 경고는 시판 중인 의약품과 관련해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착된다. 카빅티의 경우, 이전에 이차성 악성 종양 발생 위험 관련 내용이 제품의 '경고 및 주의사항' 섹션에 기재됐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한층 강조된 상황이다.
경고문 추가 결정은 시판 후 조사를 통해 안전성 이상사례가 보고되면서 이뤄졌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카빅티를 투여한 97명의 환자 중 10명(10.3%)에서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했다.
특히, 이들 10명 중 9명은 골수 이상 문제가 확인된 후 사망했으며, 골수 종양의 발병까지 걸린 기간은 카빅티 치료 후 약 반년에서 3년까지로 다양했다. 환자 모두는 이전에 4~18회의 치료 경험을 가졌으며, 일부는 BCMA 표적 CAR-T 치료를 진행하기 전에 이미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한편, CAR-T 세포 치료제는 차세대 암 치료 분야에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환자에서 면역 T세포를 추출한 뒤 세포 표면에 암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게 하는 특이적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발현시키고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다. 암세포 사멸을 위해 외부 물질이 아닌, 체내 면역세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암 치료제의 가장 진화한 형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지난 11월 카빅티를 포함한 CAR-T 치료제는 이차성 암 발생과 관련해 대규모 안전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에 대상이 된 약물은 현재 시판허가를 획득한 6개의 CAR-T 세포 치료제들로, △노바티스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를 비롯해 △길리어드 ‘예스카타(성분명 악시캅타진 실로류셀)’와 ‘테카르투스(성분명 브렉수캅타진 오토류셀)’, △BMS ‘브레얀지(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아베크마'(성분명 이데캅타진 비클류셀) 등이다.
FDA는 “CAR-T 세포 치료를 받은 후 T세포 혈액암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상황”이라며 “임상자료를 검토하고 치료제를 사용한 인원을 대상으로 입원 및 사망 위험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 최고의료책임자인 줄리 그래로우 박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지금까지의 임상데이터를 보면 CAR-T 세포 치료로 인한 T세포 악성 종양의 발생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환자들에서 이러한 암이 우연적으로 발생했는지 아니면 치료로 인한 것인지 명확한 인과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