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1~2시간만 못자도...감정 제대로 표현 못해
긍정적 감정이 줄고, 불안증상이 증가하고, 감정표현 능력 감소
평소보다 한두 시간 잠을 덜 자는 것이 사람의 감정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리학회지 《심리학회보(Psychological Bulletin)》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지난 50년간 154개의 수면 연구를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깨어 있게 하거나, 평소보다 일찍 깨우거나, 밤 동안 주기적으로 잠을 깨우는 것처럼 정상적 수면을 방해받게 됐을 때 벌어지는 건강상의 문제에 대한 것들이다.
연구진은 이들 연구의 대상이 된 5700명의 데이터를 종합해 수면의 변화가 사람들의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불안이나 우울 증상의 변화와 같은 기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대체로 건강했으며 연령대는 7세부터 79세까지 다양했다.
그 결과 △기쁨과 같은 긍정적 감정의 감소 △심박수가 빨라지거나 걱정되는 등 불안 증상의 증가 △감정 표현 능력의 감소(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관한 사실을 이야기할 순 있지만 그에 대한 당신의 감정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 등을 발견했다.
건강한 정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정서는 우리의 신체적 안녕, 동기 부여, 의사 결정, 사회적 상호 작용, 학습 및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
논문의 제1저자인 몬태나주립대 카라 파머 교수는 “수면 손실이 불안 증상을 증가시키고 감정적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각성을 둔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평소보다 한두 시간 늦게 깨어 있거나 수면시간을 한두 시간 정도 줄이는 것 같은 작은 수면감소에도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조사한 대부분의 영향에서 수면 부족이 심할수록 정서적 피해도 커졌다. 연구진의 일원인 휴스턴대의 캔디스 알파노 교수(심리학)는 “감정은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을 지배하며, 수면을 박탈하는 것은 끔찍한 지배자를 선출하는 확실한 방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휴스턴 수면 및 불안 센터의 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수면이 약간만 부족해도 일상적인 사건에 반응하는 방식에 측정 가능한 부정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pa.org/pubs/journals/releases/bul-bul0000410.pdf)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