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정서 지능(EQ) 향상시키는 방법은?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인간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태어나 부모와 관계를 맺고 성장하며,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이기에 인간관계의 능력을 반영해 주는 정서 지능이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하다. 정서 지능에 관한 내용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감정 인식 (Emotional Recognition):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구별하는 능력으로 표정, 몸의 언어, 음성, 억양 및 기타 신호를 통해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감정 이해 (Emotional Understanding): 자신과 타인의 감정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다양한 감정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감정 표현 (Emotional Expression):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건강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관계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감정 관리 (Emotional Regulation):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절하며,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어려움에 대처하고, 감정을 통제하며 자기 효율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처럼 정서 지능은 사회적 상황에서 원활한 대인 관계 형성, 리더십, 팀 협력 및 문제 해결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하고, 개인 및 직장 생활의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EQ는 리더십과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 즉 세일즈맨, 교사, 변호사, 목회자, 및 상담자들에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자녀가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는 정서 지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한 선물이 된다.
자녀의 정서 지능(EQ)을 향상시키는 방법
▸자녀의 감정 표현을 허용하기: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자녀에게 모든 감정을 표현하고 허용해 주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자녀들이 자신이 감정을 표현할 때, 이를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자녀의 관점에서 자녀의 감정이 불안, 우울, 화가 났는지 자녀에게 물어주어서 자녀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가 화난 표정이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이면, “네가 어떻게 부모 앞에서 불만을 보여!”하면서 버릇이 없다고 야단치는 경향이 있다. 자녀가 화를 내면, “네가 화난 것 같은데,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에 화난 감정인지 말해 주렴….” 하면서 탐색적인 질문을 해주어서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훈련을 어린 시절부터 시켜 주어야 한다.
▸부모의 감정을 자녀와 나누기: 자녀와 함께 자신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는 모델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가 화가 났을 때, 인상을 쓰거나 큰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경우 위협하고 신체적인 폭력을 사용하면 자녀들의 정서적인 지능을 발달시켜 줄 수 없다. 예를 들면 자녀들과 화난 감정을 나누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내고 보고 들은 것을 묘사하기: 00야 엄마가 보니까 네가 숙제를 하지 않고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보니까
② 내 생각 말하기: 네가 공부보다 게임을 더 중요시하고, 네가 해야 할 일에 우선순위를 잘 못 두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③ 감정 나누기: 염려스럽고 화가 나
④ 소망 나누기: 나는 네가 숙제를 먼저 끝내고, 남은 시간에 게임도 1시간만 했으면 해. 네 생각은 어떠니? 라고 하면서 감정을 나누면 좋은 모델이 된다. 물론 부모님이 감정 나누는 좋은 모델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감정 나누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부모는 대화 훈련을 받아야 한다.
▸감정 인식 훈련하기: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려면 비언어적인 감정 표현을 인식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감정이란 우리가 사물을 보고 들은 정보에 의미를 부여할 때, 신체적인 비언어적인 표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감정 표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정, 몸의 신호와 몸짓, 억양 및 어조 등을 인식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과 감정 인식하기 위한 게임이나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모는 자녀와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아서, 부모나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자녀가 알아맞히거나, 자녀가 표정이나 몸짓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부모가 알아맞히는 게임을 같이하면 서로가 정서적인 교감도 이룰 수 있고 감정 표현과 인식 능력도 향상하게 시킬 수 있다.
▸예의 바르게 대화하기: 수년 전에 자녀의 EQ 능력이 중요하다는 기사나 방송으로 전파되자마자 EQ 학원이 등장했고 부모들은 자녀들은 EQ 학원에 보냈다. 그러나 자녀의 EQ는 가정에서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부모가 예의 바른 대화를 자녀들에게 시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개떡같이 함부로 말하면서” 자녀는 부모에게 “찰떡같이 공손한 대화”를 하도록 기대하기란 어렵다. 우리말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것처럼 부모는 자녀에게 감정을 표현할 때 예의 바른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어떤 감정이든 존중하고 상대방에게 건강하고 예의 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부부 사이, 자녀 사이에 솔선 수범해야 한다.
▸감정과 스트레스 관리 기술 가르치기: 자녀에게 스트레스나 분노와 같은 강렬한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흥분하거나 화나 나면, “네가 지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구나. 우선 심호흡하고 네 감정을 차분하게 하면서 무슨 문제로 힘들어하는지 나에게 말해 주겠니?” 등의 대화로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안정시키는 기술을 자녀에게 훈련시키는 것이 자녀의 EQ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을 안정시키는 기술은 심호흡하기, 음악 듣기, 숫자를 거꾸로 세기, 잠시 자리를 뜨고 자신을 진정시키기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스트레스를 관리해서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하는 기술을 어린 시절부터 훈련시켜야 한다.
▸감정을 문학과 미술을 통해 표현하도록 하기: 자녀에게 감정을 문학 작품, 그림, 음악 등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녀들이 어린 시절부터 독서라는 것을 장려하고 글, 음악, 그림 등으로 자녀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예술에 소질이 없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예술을 하도록 장려할 수도 있다.
▸감정 교육 자료 활용: 요즘은 유튜브, 앱 등을 활용하면 감정 관리와 정서 지능을 향상하게 시키기 위한 책, 영상, 게임 등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영상을 이용해서 자녀의 학습을 지원해도 좋다.
▸부모의 모델링: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자녀의 EQ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현명한 방법은 부모 스스로가 EQ 높은 부모가 되어서 자녀에게 모델링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부모나 양육자가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녀에게 좋은 모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