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없어 괴물 같았다" 18세女 발가락 공개, 무슨 사연?
왼쪽 발가락에 발톱 없이 태어나 자신을 괴물처럼 여겼다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공개한 용기있는 여학생의 영상이 화제다.
최근 미국 뉴욕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18세 애나벨 앤더슨은 태어날 때 왼쪽 발에 발톱이 없었다. 이 때문에 자라면서 자신이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이 발톱이나 손톱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더 이상 감출 것이 아니라 발톱이 없는 자신의 발가락을 받아들이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앤더슨의 발가락 공개 동영상은 틱톡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캐터스 뉴스 에이전시와의 인터뷰에서 "발톱이 없는 발가락은 나를 '독특하게' 만드는 부분일 뿐이며, 부끄러워하거나 기분 나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앤더슨이 발톱이 없는 것은 희귀 선천성 기형과 관련 있다. 엄마가 임신 중 양막 내막이 손상되면서 태아나 탯줄을 감싸는 섬유 조직 끈이 생겨 기형을 일으키는 양막대증후군(ABS) 때문이다. 앤더슨이 태아일 때 이 섬유 조직 끈에 왼발이 얽혀서 발가락에 발톱이 없이 태어난 것이다. 양막대증후군은 손발에 뼈와 손톱 발톱이 여러 개 없는 상태를 유발하며, 출생아 1200~1만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선천성 질환이다.
앤더슨의 부모는 이 선천성 질환 때문에 딸이 못 걸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앤더슨은 거동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는 "부모님은 내가 걷지 못할까 봐 우려했지만, 나는 잘 걷고, 달리고, 춤도 출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며 "훨씬 상태가 더 나쁜 경우도 많은데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발톱이 없다는 사실은 오히려 정신적 영향이 훨씬 더 컸다. 주변에 발톱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 변명하고는 했다. 앤더슨은 "중학교 때 발톱이 없는 이유에 대해 여러 사람에게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설명하곤 했는데, 같은 이유를 대는 것이 지겨워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 친구에게는 "발가락에 땅콩버터를 발랐다가 개가 핥아 먹어서 발톱이 사라졌다"고 농담하기도 했다고.
앤더슨은 자신처럼 선천성 희귀 기형 질환으로 손발톱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힘을 얻어 자신의 상태에 대한 모든 것을 틱톡에 공개했다. 그의 이야기는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중 일부는 자신도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고 전해오면서 서로 응원을 주고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영상 콘텐츠가 발톱이 없는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로 독특한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영감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는 "(비슷한 기형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해왔다"며 "그 누구도 발톱이 없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양막대증후군은 '선천성 윤상수축대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자궁 내에서 형성된 양막대(amniotic band)에 의해 태아에 일어나는 병변을 모두 통칭하는 용어로, 양막대는 사지뿐만 아니라 두개 안면부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태아의 머리 또는 탯줄을 둘러싸기도 해 자연 유산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 사지, 손가락 또는 발가락을 둘러싸 일부 기형을 발생시킨다. 남녀의 발생 비율은 비슷하며 손가락과 발가락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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