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22회" 세상에서 가장 심장 늦게 뛰는 男, 어떻게 살지?
영국 뉴캐슬에 사는 남성 분당 22회, 밤에는 5초 동안 멈추기도...기네스기록 도전 중
세계에서 심장이 가장 느리게 뛰는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거의 심장이 멎은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영국 뉴캐슬에 사는 카메론 존슨은 심장 박동수가 분당 22회에 그친다. 일반적인 성인의 정상 휴식 심박수는 분당 60~100회 사이다. 평균 22회에 불과한 존슨의 심장 박동수는 얼음 아래에서 겨울잠을 자는 거북이와 같은 상태다. 거의 심장이 멈춰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세계 기네스 기록에서 가장 느린 심장 박동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최근 뉴욕 일간 뉴욕포스트는 세상에서 심장이 가장 느리게 뛰는 존슨의 사연을 소개했다. 존슨의 심장박동수는 2014년에 81세의 전직 내구성 운동 선수 다니엘 그린이 세운 기네스 세계 기록인 분당 26회보다 몇 박자 느린 수치다. 다만 아직 이 기록을 깨기 위해 정식 과정을 밟지 못하고 준비 중에 있다.
존슨은 7년 전 피트니스 트래커를 착용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자신의 비정상적으로 느린 심장 박동을 알게 됐다.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운동 애호가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어지러움증을 겪기는 했었다.
그는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고 있고 내 심장 박동수가 낮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지만, 박동수가 평균 30bpm인 걸 발견했을 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비로소 자신의 심장 박동수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올해 7월에 존슨의 맥박을 측정한 의료진은 그의 맥박 수치에 너무 놀라서 직접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며 진료 후에 그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구급차를 호출하기도 했다. 당시 구급대원들은 존슨의 박동수가 너무 낮아서 혹시라도 의식을 잃을 경우 사람들이 죽었다고 오해하지 않도록 뭔가 착용하라고 권했을 정도다.
9월의 추적 진료에서 24시간 심전도 검사 결과, 그의 심장 박동수는 평균 분당 30회였지만, 검사 도중에는 22bpm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박동이 60회 미만으로 내려가면 서맥(bradycardia)로 간주된다. 비정상적으로 느린 심장 박동수이기 때문에 심장 전기 충격을 해야 할 정도다. 서맥으로 내려가면 뇌와 다른 장기들로의 혈액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실신, 어지러움, 피로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존슨의 심장 박동수는 밤에는 더 낮아지고 5초 이상 멈추기도 한다. 이를 '야간 일시 정지'라고 한다. 이렇게 느린 심장 박동의 내재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별 이상이 없다. 건강하지만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태로, 심장은 매우 느리지만 계속 살아 뛴다는 의미다.
심장 박동수가 늦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젊은 운동 선수들은 종종 분당 30회에서 40회 사이의 느린 심장 박동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이 상태는 존슨이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큰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정기적으로 5킬로미터(3.1마일)를 달리고, 자전거를 타며, 축구와 배드민턴을 즐긴다. 존슨은 "많이 달리고 축구팀에서 뛰면서 건강하고 몸매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심장 박동수 때문에 큰 걸림돌은 없다"고 말했다.
존슨은 자신과 비슷하게 느린 심장박동수를 지닌 다니엘 그린의 기네스 세계 기록을 깨는 것이 다음 목표다. 다만, 이미 다니엘 그리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공식적으로 세계 기록을 깨는 것은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이 숫자를 공식적으로 기록에 올리기 위해, 존슨은 기네스 대표 검시관 2명의 감시 하에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검사에서 공식 수치가 가장 낮은 세 개의 심장 박동수 평균으로 결정된다. 이 밖에 기타 요구사항으로는 비디오 증거, 방대한 양의 서류 작업, 무엇보다 일반인보다 현저히 낮은 맥박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동료 평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