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독감 확산...마스크 꼭 써야 할 곳은?
병원마다 호흡기병 환자로 북새통... 병원 안에서는 마스크 착용해야
전국 곳곳에 한파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강추위가 찾아왔다.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질병관리청이 16일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지금의 ‘경계’ 수준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 단게는 ‘심각-경계-주의-관심’ 등 4단계로 이뤄져 있다. 현재의 호흡기 감염병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단계를 낮추지 않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기존대로 병원 안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요즘 병의원마다 독감 등 호흡기병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마스크 없이 진료 받다가 병원에서 다른 호흡기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특히 독감 환자의 급증세가 두드러진다. 지난주 독감 환자 수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다. 12월 2주 독감(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표본 감시 결과를 보면 외래 환자 1000명당 의사 환자 수는 61.3명으로 최근 5년 간(2019~2023년) 최고 수준이다.
어린이, 청소년 환자가 많아 학교마다 기침하는 학생들이 넘친다. 이들이 귀가해 가족들에게 옮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심해지면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도 여전히 많다. 12월 1주차 현황을 보면 일주일 동안 6791명이 감염되는 등 지난 8주 간 6000~8000명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리노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 다른 호흡기 질환도 동시에 유행하면서 감염병 복합 유행 양상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독감 예방 접종 당부와 함께 항바이러스제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해 국가 비축 물량 125만 명분을 추가 공급하고 있다.
어린이 폐렴 왜 위험한가?... 호흡기계 손상으로 생명까지 위협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소아)에서 관찰되는 소아 폐렴은 성인의 폐렴과 원인 질환과 양상이 다르다.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서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서 가장 흔한 폐렴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다. 5~9세 전체 폐렴의 33%, 9~15세 전체 폐렴의 70%를 차지한다. 기침,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퍼지며 잠복기는 12~14일 정도다.
소아 폐렴은 빨리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병원체 자체에 의한 호흡기계 손상과 몸 상태 저하에 따른 탈수로 인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회복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일부 병원체(아데노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홍역, 마이코플라스마 등)는 폐렴을 일으키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후유증으로 폐색성 세기관지염을 남기기도 한다. 따라서 폐렴을 심하게 앓은 경우 후유증을 확인하고 대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