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더 늙는다고?"...살 뺐다가 다시 찌는 요요, 노화 가속
다이어트 ‘요요 현상’, 노화 가속화 위험…“근육 1.5kg 줄면 10년 더 늙는 셈”
다이어트로 살을 빼고 한참 뒤 다시 살이 찌면 근육량은 줄고 지방만 더 늘어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레스터 생의학연구센터(BRC) 연구팀은 비만 등으로 제2형당뇨병 위험에 노출된 성인 622명의 체성분을 24개월에 걸쳐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이어트하는 사람의 체지방량과 무지방량(근육)을 측정한 결과 체중 감량 후 체중 회복이 근육량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톰 예이츠 교수(신체활동, 좌식 행동 및 건강)는 “음식과 약물로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법이 늘고 있다. 안타깝게도 모든 식이요법이나 비만 치료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게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걷기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2형당뇨병 예방 걷기’ 행동 중재 연구에에 참여한 제2형당뇨병 위험군을 추적 관찰했다. 이들 참가자의 연간 체중 변화는 24개월 동안 두 차례에 걸쳐 평가됐다. 연구팀은 체성분을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BIA)’으로 측정했다. 이를 통해 지방량과 무지방량에 대한 세부 정보를 얻었다. 연구팀은 ‘이중 X-선 흡수 측정법(DEXA) 스캔’으로 이를 검증했다.
제지방량은 지방이 포함되지 않은 모든 신체 부위를 말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구성 요소는 근육량이다. 제지방량은 노화와 함께 감소하지만, 생활습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무지방 량, 즉 근육의 손실이 늘어나면 노화 과정이 가속화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근육을 약화시키고 신체를 매우 허약하게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대부분은 지방량이나 제지방량의 변화 없이 체중을 유지했다. 하지만 참가자의 약 4.5%는 연구 시작부터 12개월 사이에 체중을 5% 이상 줄였으나 12~24개월에는 종전 체중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예이츠 교수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을 일으킨 사람은 체지방량을 모두 회복했지만 무지방 체중, 즉 근육이 1.5kg나 줄었다. 이는 약 10년의 노화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체중 감소와 증가라는 ‘체중 순환'은 신체 구성의 점진적인 약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신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요요는 없는 병도 만든다”라는 말도 생겼다. 연구팀은 분석할 때 연령, 성별, 인종, 혈압약 복용, 흡연 여부, 기준 체지방량 및 무지방량 등을 두루 감안했다.
이 연구 결과(Impact of weight loss and weight gain trajectories on body composition in a population at high risk of type 2 diabetes: A prospective cohort analysis)는 ≪당뇨병, 비만 및 신진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