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다 '큰 병' 될 수도...겨울철 아토피 관리는?
평생 약 복용할 필요 없이 피부관리만으로 호전 가능
겨울철 계속된 난방으로 실내외 건조한 환경에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아토피 환자다. 건조한 환경에 지속 노출되면 피부도 건조해져 심한 가려움, 진물 등 증상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이를 만만히 보고 방치할 경우 피부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을 말한다. 국민 관심 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18년 92만1070명에서 2022년 97만3686명으로 5년 새 5% 가량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그중 청장년층인 △20대 27% △30대 47% △50대 45%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으로는 △겨울철 건조한 환경 △잦은 비누칠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습관 △유전적 요인 △환경 호르몬 △스트레스 등으로 다양하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함에도 방치하고 치료받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몇몇 연구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비흑색종피부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토피 치료는 질환의 상태에 따라 단기간 치료, 장기간 치료로 나뉜다. 단기간 치료는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때는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조절제를 사용한다. 치료 반응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듀필루맙) 또는 JAK 억제제(면역과 염증을 조절) 등을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경증의 경우, 적절한 피부관리로도 아토피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보습제를 바르고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피부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는 미세먼지나 땀은 노출 후 빨리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에 15분 내외로 시행하고, 샤워가 끝난 후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잘 조절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보습제 도포와 악화인자 회피 등의 기본적인 치료만으로 관리가 잘 되기 때문이다. 다만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병원을 다니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일상 생활 속 예방은?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패스트푸드나 술 등은 피부에 악영향을 주니 삼가야 한다. 이 외에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스트레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의사에 대한 신뢰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피부과 약은 독하다, 어떤걸 바르면 좋아진다 등의 잘못된 정보를 듣고 따라 했다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생물학적 제제 등 여러 새로운 약이 빠르게 나오고 있는 만큼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유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