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분크림 발라도"...피부 쫙쫙 갈라지는 의외의 이유들

피부에 닿는 제품은 순한 성분으로, 샤워는 따뜻한 물로 5분 이내에…자주 보습해줘야

때로는 건조한 피부가 보다 근본적인 이유 때문인 경우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진다. 밖에 나가면 차갑고 건조가 공기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지고, 실내에서는 난방으로 인한 열 때문에 피부의 수분을 빼앗긴다. 그런데 때로는 건조한 피부가 보다 근본적인 이유 때문인 경우가 있다. 때문에 피부 건조함이 너무 심해 생활에 불편함을 주거나, 염증이 생기거나, 통증이 있다면 피부과전문의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미처 생각지 못한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는 이유를 미국 건강정보 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health)’에서 소개한 내용으로 알아본다.

1. 향료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 피부과 임상 조교수인 포맨 타웁 박사는 “향료가 건조한 피부를 자극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향료가 들어있는 스킨케어 제품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료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한 번의 노출로 피부가 반응할 수도 있고 여러 번 노출이 있은 후에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화장품 등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을 고를 때에는 성분표를 보고 ‘향료(fragrance)’가 들어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2. 비누가 피부와 두피의 수분을 빼앗아갈 수 있다

피부병리전문의인 그레첸 프리링 박사는 많은 종류의 비누, 세제, 샴푸가 피부와 두피에서 수분을 빼앗아간다고 말했다. 이런 제품은 애초에 유분을 제거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안제나 바디워시, 세탁세제를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에 닿는 세안제나 바디워시는 보습력이 있는 제품으로 선택하고,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면 세제도 순한 것으로 고르도록 한다. 피부과전문의인 조엘 슐레싱어 박사는 건조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섬유유연제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3. 유전적 요인 때문에 피부가 건조한 경우도 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피부 장벽을 만들고 수분을 공급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필라그린이라는 단백질 생성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심한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 변이를 가진 사람은 피부가 더 건조하고, 습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항상 피부가 건조하거나 건조한 피부가 집안 내력이라면 매일 보습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미국 마운트사이나이병원 피부과 미용 및 임상 연구 디렉터인 조슈아 자이크너 박사는 “피부 장벽을 구축하고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세라마이드와 지질이 들어있는 보습제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4. 여드름 치료제와 레티놀이 피부세포 턴오버(turnover)를 가속화해 건조함을 유발한다

미국국립의학도서관 온라인정보 서비스 메드라인플러스에 따르면, 살리실산은 여드름 치료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처음 사용할 때는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다. 레티놀의 부작용으로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는데, 이는 레티놀이 피부 표면의 세포 간 연결을 느슨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고 사용을 완전히 중지해야 하는 건 아니다. 사용량을 줄이면 자극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 포맨 박사는 사용 빈도를 매일에서 격일 정도로 줄이고, 건조함이 심해지지 않도록 순한 세안제를 사용하며, 필요한 경우 피부과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대체할 수 있는 처방을 받을 것을 권했다.

미국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최적의 사용빈도는 피부 타입에 따라 달라진다. 프리링 박사는 화끈거림, 벗겨짐, 각질이 생기면 제품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피부과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지 확인하도록 한다.

5. 실내 외 건조한 공기가 건조한 피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실내 공기가 바깥 공기만큼이나 피부에 해로울 때가 있다. 특히, 난방을 하는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가 낮아져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워질 수 있다. 이럴 때에는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높이도록 한다. 가습기 습도는 30~50% 사이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6. 잦은 손씻기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위생적인 건 좋지만, 손을 너무 자주 씻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질 수 있다. 손씻기로 인한 건조함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싶다면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씻도록 한다. 또한 보습 비누를 사용해 부드럽게 씻고, 씻고 난 후에는 곧바로 로션이나 연고를 바르도록 한다.

7.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면 피부가 탈수될 수 있다

추운 계절에는 뜨끈한 물을 맞으며 한참 서있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지만, 좋지 않은 생각이다. 뜨거운 물로 장시간 샤워나 목욕을 해도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샤워 시간은 5분 이내로 빠르게 하고, 물 온도는 뜨겁지 않은 정도로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샤워를 한 후에는 곧바로 보습제를 바른다. 보습제를 피부에 물기가 남아있을 때 바르는 것이 좋다.

8.    노화가 피부 건조 속도를 빠르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건조해진다.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40세 이상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질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유분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과 관련된 호르몬 변화 때문일 수 있다. 매일, 필요한 경우 하루에 여러 번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히알루론산이나 글리세린과 같은 습윤제나 세라마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보습제가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피부 장벽을 빠르게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9. 특정 질환이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건선이나 습진과 같은 피부 문제가 있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더 쉽다. 하지만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신장병, 영양 실조, HIV와 같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질환 때문에도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고 미국피부과학회는 밝혔다. 프리링 박사는 염증 부위, 딱지, 심한 가려움, 색소침착, 벗겨짐과 같은 증상을 잘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과전문의를 찾아 건조함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법에 관한 조언을 듣도록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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