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가장 우울"...청년들 사는 곳 따라 행복감 달라
대도시 청년들 ‘삶 만족도’가 훨씬 낮아
청년들이 대도시로 몰리면서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수도권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감이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산 청년들은 ‘일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경향성을 드러냈다.
국회 미래연구원이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 ‘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7대 광역시를 중심으로’를 보면 서울과 인천의 청년들이 외로움 빈도 조사에서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서 미래연구원은 7개 지역의 20~39세 청년 2151명을 대상으로 청년들의 외로움과 우울 빈도에 대한 응답의 평균값을 비교한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외로움 빈도는 인천의 청년들이 1.40점(4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이 1.33점으로 뒤를 이었고, △광주 1.25점 △대전 1.20점 △대구 1.18점 △부산 1.16점 △울산 1.13점 순이었다. 우울 빈도는 △인천 1.37점(4점 만점) △서울 1.24점이었으며 △광주 △대구 △부산 △대전 △울산 순이었다.
일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부산이 1위를 차지했으며, 생활 수준 만족도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또한 7대 광역시 중 부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행복감은 7.34점(1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대전 7.04점 △대구 6.86점 △서울 6.82점 △울산 6.66점 △광주 6.50점 △인천 6.14점 순이었다.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조사에서도 부산이 4.96점(7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는데 이어 △대전 4.94점△서울 4.86점△대구 4.77점 △울산 4.74점 △광주 4.70점 △인천 4.56점 순이었다.
생활 수준 만족도 조사에서도 부산이 1위를 차지했으며 대전, 울산, 서울, 대구, 광주, 인천 순이었다. 인천과 광주의 청년들은 행복감,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생활 수준 만족도에서 모두 낮게 드러났다. 외로움, 우울빈도 조사에서도 인천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는 청년 이동의 주요 원인인 일자리 외 주거 비용, 대중교통 편의성 등 청년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고려되는 정주 여건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 부산이 다른 광역시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오재환 부산연구원 부원장은 “부산의 도시경쟁력과 정주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부산만의 특화된 청년정책 개발 및 후속 연구를 추진해 청년들이 부산을 찾은 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시가 더욱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래연구원은 “수도권 대도시 청년층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서울과 인천과 같이 청년들의 유입이 많은 지역이 외로움과 우울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