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핀 1000배"… '프랑켄슈타인 마약' 전세계 퍼지나

영국에서 중독 사망자만 54명, 더 늘어난 전망

니타제네스는 싸고 중독성이 강해 헤로인에 혼합될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불안증 치료제와도 혼합돼 사용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모르핀보다 1000배나 강력한 마약인 니타제네스로 영국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약은 이미 미국에서도 급속하게 퍼지고 있어 전 세계적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국가범죄국(NCA)이 BBC 뉴스와 공유한 수치에 따르면 2023년 6월 이후 기록된 니타제네스 관련 사망자는 54명이다. 하지만 현재 40건의 추가 사례가 검사를 기다리고 있어 실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NCA는 니타제네스가 중국의 불법 실험실에서 생산돼 영국에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에서 니타제네스가 증가하는 이유는 탈레반이 영국 헤로인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수확을 단속하는 바람에 범죄 조직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헤로인과 같은 오피오이드의 효과를 모방한 인공 약물인 나타제네스는 1950년대 스위스 제약회사 시바(Ciba)에서 진통제로 개발됐지만 과다 복용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는 출시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미국 보건 개선 및 격차 사무소(OHID)는 올 7월 니타제네스에 관한 전국적인 환자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중독성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프랑켄슈타인’ 오피오이드라는 별명이 붙었다.

니타제네스는 싸고 중독성이 강해 헤로인에 혼합될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불안증 치료제와도 혼합돼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독자는 펜타닐보다 최대 40배, 모르핀보다 1000배 더 강력한 물질을 자신이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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