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ADHD?...탄산음료 먹이지 마세요

탄산음료, 카페인, 냉동 과일이나 채소 등 많이 먹으면 증상 악화

 

아이가 ADHD를 앓고 있다면 건강식단을 챙김은 물론 피해야 할 음식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성인은 물론 어린이 ADHD(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아직 ADHD와 음식과의 연관성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은 되도록 멀리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는 메이요 클리닉을 인용해 다수의 전문가들이 음식이 ADHD 자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부 음식이 어린이 ADHD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ADHD 증상과 유사한 모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탄산음료, 카페인 많은 에너지 드링크

아이가 ADHD를 앓고 있거나 의심 증상이 있다면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는 멀리하는 게 좋다. 이들 음료에 들어있는 고과당 시럽, 카페인 등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를 마신 5세 어린이의 경우 다른 또래보다 공격성, 사회적 금단 증상 등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특히 학업에 쫓기는 청소년층에서 인기가 높은 에너지드링크 역시 설탕, 인공 감미료, 인공 색소, 카페인 및 기타 각성제 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성분이 많다. 국제학술지 《물질의 사용과 오용(Substance Use & Misuse)》 발표된 서울대 심리학과 연구진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이 든 탄산음료를 매일 마시는 아이들은 알코올 섭취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상대적으로 충동적이고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뇌 발달 및 아동 건강에 대한 대규모 종단연구인 ‘청소년 뇌 인지 발달(ABCD)’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카페인이 든 탄산음료를 마신 아이들이 충동조절과 관련한 과제를 수행할 때 전대상피질(ACC)이라는 뇌 영역 활성도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ACC의 낮은 활성도는 ADHD를 알고 있는 아이들 등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다.

냉동 과일과 채소, 생선 등 해산물

냉동 과일이나 채소는 멀리하고 되도록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과일과 채소 자체는 ADHD에 도움이 되는 식단일 수 있지만 일부 냉동 제품에 인공 색소나 해충 방지를 위한 유기인산염 등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기인산염 처리가 된 식품은 ADHD 및 여러 문제 행동 모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미량이라도 수은이 함유된 생선이나 다른 해산물을 장기간 섭취하면 ADHD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ADHD 전문가인 나히드 알리 박사는 "수은은 셀룰로오스와 마찬가지로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에 축적될 수 있다"라면서 "이것이 과잉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고등어, 옥돔, 황새치 등은 특히 피하는 게 좋다.

과민증 유발 초콜릿, 탄수화물과 당 많은 흰 쌀밥

특정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음식과민증이 있는 어린이라면 특정 음식 섭취가 ADHD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과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초콜릿, 우유, 달걀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 《아동심리학 정신의학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장 내 일부 미생물 수치가 높으면 ADHD가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ADHD 증상이 있는 그룹이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칸디다 알비칸스 수치가 더 높았던 것. 질염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는 칸디다 알비칸스는 사람 몸에서 사는 곰팡이(진균)의 일종으로 유익균과 균형을 이룰 때는 괜찮지만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된다.

칸디다균을 억제하려면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인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줄여야 하는 만큼  흰 쌀밥이나 빵 등의 섭취는 물론이고 전분 함량이 많은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도 되도록 피하도록 한다. 대신 양질의 단백질이나 지방이 풍부한 치즈, 견과류, 요거트나 섬유질이 많은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섭취를 늘린다. 면역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잘 먹고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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