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83조 삼키는 만성질환...사망자 74.3% 차지
흡연자 줄었지만 음주 인구는 제자리 걸음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중 74.3%가 만성질환으로 사망했다. 전체 진료비 중 만성질환에 지출된 비용은 83조나 나가면서 전체 진료비 중 80.9%를 차지했다.
11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6930명으로 전체 사망의 74.3%를 차지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24만4719명, 2021년 25만2993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만3378명으로 전체 만성질환 사망자의 22.4%를 차지했다. 심장질환(3만3715명·9.0%), 뇌혈관질환 (2만5420명·6.8%), 당뇨병(1만1178명·3.0%), 고혈압성질환(7717명·2.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진료비는 순환기계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12조7000억원으로 질환별 진료비 전체의 12.4%를 차지했다.
만성질환 중 단일 질환으로는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조3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2형당뇨병이 3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 변화에서는 만30세 이상 성인의 경우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다.
담배 피는 인구는 줄었지만, 음주 인구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지난 2021년의 성인 현재 흡연율은 19.3%로 전년 대비 1.3%p 감소했으나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3.4%로 지난 10년간 12~14%를 유지하고 있다.
운동하는 인구도 크게 늘지 않았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6년 이후 꾸준히 50% 미만을 이어가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상당함에도 최근 3년간 국가적 보건관리 역량이 감염병 위기 대응에 집중돼 만성질환에 관련된 정책이나 사업 개발이 다소 늦어졌다”며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효과적인 만성질환 예방관리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매년 우리나라의 주요 만성질환 현황과 건강위험요인을 분석해, 관련 정책 및 보건사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