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백혈병신약, 단독·병용요법 효과 확인"
파트너사 앱토즈, 미국혈액학회에서 임상 데이터 발표
임상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미약품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 혁신신약 임상 데이터가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됐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앱토즈가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SH에서 ‘투스페티닙(Tuspetinib)’의 진전된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투스페티닙은 2021년 한미약품이 앱토즈에 총 420억 달러(약 55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혁신신약이다. 골수성 악성종양에서 작용하는 'FLT3'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는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인 나발 G. 데버 박사가 발표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투스페티닙 단독요법은 물론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인 베네토클락스와 함께 쓰는 병용요법에서도 종양이 소실되는 '완전관해'가 관찰됐다.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투스페티닙 80~160㎎을 단독으로 투여한 결과 '베네토클락스'로 치료해본 적 없는 환자 28명 중 8명(29%)에서 완전관해가 확인됐다. 1일 최대 용량까진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약물 관련 독성으로 인한 투약 중단 사례도 없었다.
투스페티닙과 베네토클락스 병용요법에는 49명의 환자가 참여했는데 이중 36명에 대한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이 환자들은 대부분 과거에 베네토클락스나 FLT3 억제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다. 연구 결과 병용요법은 36명 중 9명(25%)에서 완전관해가 나타났다. 베네토클락스 치료 경험이 없는 경우는 7명 중 3명(43%),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29명 중 6명(21%)에서 완전관해가 관찰됐다.
데버 박사는 "투스페티닙은 종양학에서 매우 치료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질병인 재발·불응성 급성골수백혈병에서 확실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놀라울 정도로 우수한 내약성을 갖추고 있다"며 "병용요법 투여 환자들도 아직 치료 초기 단계지만 투여가 계속됨에 따라 보다 우수한 반응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