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의사 복서' 서려경 교수...女세계 챔피언 코앞'
전초전서 태국 선수에 TKO승...내년 4월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 도전
대학병원에서 현역 의사로 근무 중인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려경 교수가 여자 복싱 세계 챔피언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서 교수는 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열린 태국의 쿨라티다 쿠에사놀 선수와의 세계 타이틀매치 전초전에서 3라운드 15초 만에 TKO승을 얻었다. 이에 따라, 서 교수의 프로 통산 전적은 8전 7승(5KO) 1무가 됐다.
1라운드에서 가벼운 펀치로 탐색전을 벌였다. 무에타이 선수 출신인 쿨라티다 쿠에사놀 선수는 정확한 펀치와 긴 팔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압박하며 2라운드에서 거칠게 나왔다. 이에 서 교수는 펀치를 흘려낸 뒤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대응하며 처음 상대를 다운시켰다. 2라운드 종료 직전 연타로 2번째 다운을 얻었으나 라운드가 끝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서 교수는 기세를 몰아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고, 주심은 결국 3라운드 15초 만에 경기를 중단하고 서려경 교수의 TKO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경기는 한국복싱커미션 한국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인 서려경 선수가 여성국제복싱협회 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을 치르기 위한 전초전이었다. 이번 승리로 서 교수는 내년 2월 인천에서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에 도전한다. 상대는 일본 선수로 알려졌다.
여기서도 승리하면 다음 경기는 4대 메이저 복싱 세계기구(WBA·WBC·IBF·WBO) 타이틀 중 하나에 도전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한국 여성 복싱 최초로 이들 4곳의 단체에서 통합 챔피언을 달성하는 것이다.
현재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서려경은 의사 업무와 높은 강도의 복싱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병원 근무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2018년 복싱을 시작한 후 2019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