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도 마스크 벗나... “난 계속 쓸래요” 왜?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 내릴 경우... 병원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가능성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지금의 ‘경계’에서 ‘주의’로 내리는 시점을 논의 중이다. 단계가 내려가면 현재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 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에 남아 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위기 경보 하향 시점에 대해 관계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병 유행... 정부, 합동대책반까지 구성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어린이가 많은 곳에서 호흡기 감염병이 퍼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 인력 부족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어 아이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환자 진료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계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대책반’을 운영한다고 8일 발표했다. 최근 일부 병의원에서 ‘항생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이 나오자 항생제 내성 현황 분석, 중증 항생제 내성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항생제) 사용 기준을 검토하기로 했다. 소아 병상 수급 상황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병원이 왜 ‘위험한’ 곳?... 환자 많아 늘 감염병에 노출
병원은 아픈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기저질환자가 많은 병실은 항상 감염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병원 감염성 폐렴’이라는 병명이 있을 정도다. 입원 이전에는 멀쩡했던 사람이 병원에서 병원성 미생물에 감염되어 폐렴이 생긴 것이다. 폐렴은 노인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은 무서운 병이다. 골절로 입원한 환자가 최종 사인이 폐렴으로 판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잠깐의 불편 못 이겨 마스크 벗었다가... “난 계속 쓸래요”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낮아져 병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계속 쓰겠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지금도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내 몸은 내가 지키겠다’는 마음일 것이다. 잠깐의 불편을 못 이겨 마스크를 안 썼다가 호흡기 감염병에 걸리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한동안 고생해야 한다. 가족들에게 전염시킬 위험도 있다.
방역 당국은 늘 말한다.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시고, 밀집 공간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 바깥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병원에선 잠시 마스크를 쓰는 게 좋지 않을까? 잠깐의 불편을 못 이겨 마스크를 벗었다가 독한 항생제를 먹어 내성을 키우는 것보다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