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강아지 키우면 불안 장애 멀어진다?
오래 키울수록 불안 장애 발병 감소 효과 커져
정상적인 스트레스를 넘어서는 지속적이고 과도한 걱정, 두려움 또는 염려를 특징으로 하는 불안 장애는 일상적인 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인 유형은 최근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공황장애이다. 이러한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심박수 증가, 근육 긴장, 안절부절못함 등 생리적 각성 상태가 고조되고 오래 지속된다.
불안 장애는 종종 아동기 후반에 발병하기 시작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 3명 중 1명이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우울증 또는 기타 정신 건강 장애를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린 시절 반려동물, 특히 개를 키우면 이러한 불안 장애를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BMC 소아과(BMC Pediatric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많은 시간을 보낸 어린이(4~11세)는 청소년(11~19세)이 됐을 때 불안이나 기타 정신 건강 장애를 겪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4~11세 아동 693명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의 데이터를 8년 후 해당 아동의 전자 의료 기록과 병합했다. 의료 기록에는 2021년 10월 말까지의 일반적인 청소년 정신 건강 진단(불안, 우울증, ADHD)에 대한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 아동들에게 연락해 반려동물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신 건강 증상을 평가했다. 아동들은 불안에 대한 아동 불안 관련 정서 장애 선별검사, 스트레스에 대한 아동 유해 경험 설문지(ACE-Q), 우울증에 대한 환자 건강 설문지(PHQ-8),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을 측정하는 반려동물 유대감 척도, 다차원적 사회적 지지 척도 등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연구 결과, 애완견을 키운 경험이 있는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정신 건강 장애 진단을 받은 비율이 적었다. 조사 아동의 58%가 어린 시절에 애완견을 키운 경험이 있었고, 이들 중 약 30%가 나중에 정신 건강 장애 진단을 받았다. 장애 진단을 받은 아동 중 52%는 불안증, 32%는 ADHD, 11%는 우울증, 5%는 여러 가지 진단을 받았다.
또 어린이가 반려견 또는 반려묘와 함께 보낸 총 시간(누적 노출)은 불안 장애 또는 정신 건강 진단의 발병 위험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년 동안 반려동물을 키운 아동들은 불안증 위험이 43%, 기타 정신건강 진단 위험이 3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