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공에 맞아도 뇌 손상될까?
시속 143㎞ 이상 속도로 직각이나 측면으로 머리 맞으면 가능
뇌진탕과 관련된 구기운동을 떠올리면 미식축구, 럭비, 축구를 떠올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테니스공도 시속 143㎞ 이상의 속도로 머리에 맞으면 외상성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응용역학저널(Journal of Applied Mechanics)》에 발표된 국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프로 테니스의 평균 서브 속도는 남성과 여성 모두 시속 160㎞를 넘는 경우가 많다. 그 정도로 세게 공을 칠 순 없더라도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도 테니스 공으로 인한 부상이 발생할 위험이 드물지만 존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미국 댈러스에 있는 서던메소디스트대의 신린 가오 교수(기계공학)는 “테니스가 매년 수천만 명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스포츠라는 점을 고려할 때 테니스공의 충격으로 인한 머리 부상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테니스공으로 인한 뇌진탕 위험은 머리 측면에 맞거나 90도 각도로 정면으로 맞게 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자동차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머리 부상을 예측하는 것과 유사한 컴퓨터 모델을 사용하여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 컴퓨터 모델은 다양한 속도, 위치 및 각도에서 테니스공에 맞은 사람의 머리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테니스공이 뇌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할 만큼 강력한 충격으로 머리에 외상성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이어 관찰 결과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이 결과를 외상성 뇌 손상에 대한 이전 연구와 비교했다.
뇌진탕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외상성 뇌 손상으로 간주되지만 두통, 현기증 및 집중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일으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가오 교수는 테니스가 여성과 어린이에게 미치는 위험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두 그룹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smedigitalcollection.asme.org/appliedmechanics/article-abstract/91/3/031005/1169394/Head-Injuries-Induced-by-Tennis-Ball-Impacts-A?redirectedFrom=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