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cm 칫솔을 통째로 삼킨 女…긴 물체 삼키면 어떻게 할까?

목에 걸린 음식물 빼내는 과정에 칫솔 삼켜...하임리히법 도움 안돼 바로 병원가야

목에서 빼낸 칫솔을 가리키고 있는 에리세아 이바레체와 그의 일상 사진. 가운데 하단 사진=칫솔 크기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에이세아 이바레체 SNS/게티이미지뱅크]
스페인에 사는 20대 여성이 목에 칫솔이 걸려 병원을 찾았다. 그는 어쩌다 칫솔을 삼키게 된 것일까?

최근 미국 뉴욕 일간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21세 에이세아 이바레체는 지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먹던 중 고기가 목에 걸렸다. 숨을 헐떡이며 그가 집어든 것은 바로 칫솔. 우여곡절 끝에 고기는 제거했지만 이번엔 20cm에 달하는 칫솔을 삼켜버리고 말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바레체는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었고,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손에 잡히는 칫솔을 잡고 고기를 빼내려고 했다”며 “목에 걸린 고기가 제거된 후 칫솔이 빨려 들어가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바레체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의료진은 그의 기괴한 대처를 믿지 못했으나, 엑스레이로 칫솔을 확인한 후 제거에 나섰다. 제거는 수술용 끈으로 칫솔의 머리 부분을 감아 식도를 통해 다시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약 40분이 소요됐다.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목에서 칫솔을 빼낸 후 그는 “침대 옆 탁자 옆에 칫솔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깨어났다”라며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돼 기뻤다”라고 안도했다. 그렇다면 이바레체처럼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길거나 큰 물체 걸리면, 하임리히법 해선 절대 안돼

음식물 등 이물질로 기도가 막혔을 때 119에 신고 후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으로는 ‘하임리히법’이 있다. 하지만 위 사례와 같이 날카롭거나 길거나 큰 물체가 목에 걸리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서는 안된다. 실시 중 목, 식도, 위 등에 장기에 상처를 입혀 출혈과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임리히법은 기도를 완전히 막아 숨을 아예 쉴 수 없는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만 시행하고 아직 숨을 쉴 수 있는 상태에선 삼가야 한다.

길고 큰 물체를 삼켰을 때 하임리히법을 시행한다고 해도 이 물체가 압력에 의해 기도에서부터 튀어나오기는 힘들다. 드물지만, 칫솔처럼 긴 물체가 걸렸다면 일단 말을 하고 숨을 쉴 수 있는지 확인한다. 위 이바레체 사례는 아직  숨을 쉴 수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무리한 응급처치를 하지 않아도 됐다.

숨을 쉬고 기침을 할 수 있는 상태에서는 무조건 바로 병원에 가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긴 물체의 경우에는 안전하게 도구로 제거해야 한다.

만약 칫솔보다 작은 물체를 삼켰고 의식이 있다면  몸을 앞으로 숙이고 등을 두드리며 기침을 하게 한다. 기침을 강하게 하는 것 만으로 이물질이 빠져나올 수 있다. 혼자 있다면 같은 방식으로 몸을 숙이고 기침을 세게 하도록 한다.

숨이 막힌 응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배에서 불편함이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대변으로 이물질이 나오는지 지켜볼 수도 있다. 삼킨 물체는 대부분 문제 없이 체내를 통과하여 며칠 내에 대변에 나타난다. 7일 이내에 대변에 이물질이 나타나지 않으면 병원에서 이물질이 체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칫솔처럼 긴 물체는 대변으로 나오는데도 힘들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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