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염 걸리면 췌장암 위험 높아질까?
급성 췌장염은 췌장암과 관련 없지만, 만성은 췌장암 조심해야
췌장암은 위-대장 내시경처럼 일찍 발견하는 법이 아직 나오지 않아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평소 내 몸을 잘 살펴 예방이나 조기 발견에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췌장염은 췌장암과 관계가 있을까?
급성 췌장염, 췌장암과 관계 없어... 고려할 점은?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 두 가지가 있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 세포가 담석, 음주, 고지혈증 등에 의해 손상되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암과 관계가 없다.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으로 질병관리청 자료에도 나와 있다. 현재까지는 췌장염과 췌장암을 서로 별개의 병으로 보고 있다. 다만, 췌장암 환자의 1% 미만에서 암 덩어리가 췌장액의 흐름을 막아 급성 췌장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췌장염 있으면 췌장암 위험 증가...항상 염두에 둬야
만성 췌장염은 급성과 달리 췌장암과 관계가 있다. 국가암정보센터(국립암센터)는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췌장암의 원인 질환으로 본다”고 했다. 만성 췌장염은 췌장이 염증을 앓아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잃게 되는 병이다.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췌장암과 철저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만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술(알코올)이다. 췌장암의 위험 인자는 흡연이다. 하지만 음주-흡연을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 만성 췌장염 환자 중 췌장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인보다 많다. 질병관리청 자료에도 오래된 만성 췌장염 환자나 이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의사는 꼭 췌장암 발생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나와 있다.
당뇨병, 췌장암과 관련 있어... 평소 췌장암에도 신경 써야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반대로 췌장암이 먼저 발생해 내분비 기능 장애가 오면서 당뇨를 일으키기도 한다. 췌장암 진단 2년 전에 흔히 당뇨가 발생하고, 환자가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면 3개월 이내에 당뇨가 호전되기도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배로 높아진다.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 꽤 진행된 경우
췌장암 주요 증상은 통증으로 약 90% 환자에서 나타난다. 가슴골 아래 한가운데에 오목하게 들어간 명치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좌우상하 복부 어느 곳에서도 올 수 있다. 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도 주요 증상으로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될 수 있다.
지방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겨 소화불량에 대변이 물 위에 뜨고 기름이 포함된 경우가 있다. 몇 달에 걸쳐 평소 체중의 10% 이상 줄어드는 체중 감소 증상도 있다.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