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생리 때 방귀 더 자주 뀔까?

생리때 방귀 잦고 고약한 냄새 경험 다수...호르몬 영향으로 가스 분출 잦아져

여자들이 생리할 때 확실히 장에 가스가 더 차고 냄새도 더 고약하다는 경험이 굉장히 많았다. 현지씨는 생리 때 마다 난감해지는 ‘방귀 고약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서울 옥수동 사는 김현지(31세)씨는 유독 생리 때 방귀가 잦아지고 냄새가 지독하다. 평소에는 하루 3-4번 뀌던 방귀 횟수가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자신만 그런가 싶어 친구들에게도 물었다. 비슷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여자들이 생리할 때 확실히 장에 가스가 더 차고 냄새도 더 고약하다는 경험이 굉장히 많았다. 현지씨는 생리 때 마다 난감해지는 ‘방귀 고약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 

원래 방귀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방귀가 유독 지독하다면 이유가 있다. 가장 흔하게는 음식에 대한 과민성 때문일 수 있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을 먹은 후 경련, 복통과 함께 지독한 냄새의 방귀를 분출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방귀 냄새는 달라진다. 불안하거나 스트레스 상태에서 뭔가를 먹으면 의도치 않게 더 많은 공기를 삼키기도 한다. 방귀가 더 자주 나오거나, 냄새가 고약해지는 이유다.

김현지씨 처럼 생리 때 방귀가 고민인 사람들도 꽤 있다. 실제로 여성은 생리 때 방귀가 독하다. 캐나다의 매니토바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들 가운데 70% 이상이 생리를 앞두고, 또는 생리 중에 위장 장애를 겪은 적이 있다. 복통이나 설사는 물론 방귀도 포함된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대 산부인과 아비 웨인 교수에 따르면, 이 때 방귀는 평소보다 훨씬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생리 때 방귀가 빈도나 냄새가 더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의 몸이 배란기에 접어들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올라간다. 임신이 되면 이 호르몬이 소화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변비나 트림, 아침이면 올라오는 구토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임신이 되지 않았으므로 생리가 나오는 것으로, 이때도 여전히 프로게스테론이 지배적인 작용을 한다. 프로게스테론으로 인해 위장의 수문이 열려 안에 차있던 가스 분출이 잦아지는 것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승하면서 자궁이 프로스타그란딘(prostaglandins)이라는 호르몬과 유사한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프로스타그란딘은 자궁 내벽을 탈락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문제는 너무 많이 생성됐을 때 장을 포함해 다른 장기를 수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 일어나는 박테리아의 변화 또한 소화에 영향을 미치며, 방귀 냄새가 심해지는 요인이 된다.

생리하기 직전에 최대로 분비되고 생리를 시작하면 분비량이 줄어든다. 프로스타글란딘은 프로게스테론과 반대로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장의 움직임이 많아져 설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자궁을 수축시켜 생리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프로스타글란딘으로 인해 특히 생리 첫날, 설사와 방귀가 빈발한다.

변비 걸렸을 때도 변은 안나오고 방귀만 많이 나오기도 한다. 변비에 걸려서 섬유질을 많이 챙겨 먹었는데도, 방귀가 많이 나온다면? 오히려 섬유질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는 신호다. 섬유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역설적이게도 가스, 복부팽만, 경련, 그리고 오히려 더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섬유질이 변의 부피를 팽창시키고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섬유질 섭취량을 천천히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귀는 소화 과정의 부산물인 만큼 생리 때 특히 식단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가공 식품을 멀리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생리가 다가오면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이 당기지만 되도록 소화가 잘되고 건강한 음식, 담백한 메뉴를 고른다. 생리가 끝날 때까지 매운 음식이나 십자화과 채소는 잠시 피하는 것이 좋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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