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려 다이어트 음료만 마셨더니…어느새 지방간?

인공감미료가 문제...오히려 체중 늘고 간 질환은 물론 당뇨 등 위험 높여

건강할 것 같은 느낌의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간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제로 칼로리’, ‘무설탕’,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붙었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탄산음료를 마셨다간 간 건강이 위협 받을 수 있다.

국제 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최근 실린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하면 체질량 지수(BMI)가 증가해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MASLD,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연구진은 다이어트 탄산음료와 MASLD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가 지원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분석했다. MASLD를 앓고 있는 참가자는 1,089명, 그렇지 않은 사람은 1,289명으로 총 2,3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음식 섭취 빈도를 묻는 설문지를 통해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지 확인했다. 나이, 성별, 인종, 흡연 여부, 하루 평균 신체 활동량, 탄수화물 섭취량, 고혈압, 당뇨병 등 결과에 혼선을 줄 수 있는 변수도 고려해 분석 결과를 조정했다.

그 결과 MASLD가 있는 참가자의 다이어트 탄산음료 섭취량이 대조 그룹 보다 훨씬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MASLD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권장 식단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MASLD를 치료할 수 있는 승인된 약물은 아직 없다. 이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운동과 식단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 의료진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대체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왜 문제가 되는 걸까? 범인은 바로 인공 감미료다. ‘제로 칼로리’, ‘무설탕’ 등이 붙은 탄산음료에는 설탕 대신 단 맛을 내는 아스파탐, 사카린 등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경우가 많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를 과다 섭취하면 비만, 제2형 당뇨병은 물론 기타 대사증후군 관련 위험이 증가한다.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또,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강한 향미가 있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더 단 음식을 찾게 되고 이에 따라 체중도 증가한다. 미국 텍사스대 조사에 따르면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 사람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10년 간 허리둘레가 70% 더 늘어났다. 우울감도 높아진다. 미국 의사협회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를 넣어 달게 만든 가공식품을 자주 먹으면 우울증 위험이 최대 50%까지 높아진다.

이번 연구에도 한계점은 있다. 영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는 질환 유무 판단에 지방간지수(FLI)를 사용했는데 FLI가 검증된 지표이기는 하지만 지방간 여부를 잘못 표시하거나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비만 지표로 쓰인 BMI 자체가 근육량과 지방량을 구분하지 않는 등 자체적 한계점이 있고 MASLD의 위험 요소인 유전적 변이, 수면 패턴 등도 고려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를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시험(RCT)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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