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억제제 어디까지 갈까...1형당뇨병에도 효과?
"약 복용하는 동안 인슐린 생산량 유지"
JAK억제제가 제1형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JAK억제제는 면역, 염증반응과 관련된 단백질인 야누스인산화효소(JAK)를 차단해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JAK억제제는 원래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시장에 나왔다.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류마티스관절염의 과잉 면역반응을 조절해 치료 효과를 낸다.
JAK억제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형탈모, 아토피피부염 등에도 효과를 보이면서 다양한 치료 옵션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린버크(성분명 우파다시티닙), 지셀레카(성분명 필고티닙) 등의 JAK억제제가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호주 연구진은 바리시티닙이 제1형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제1형당뇨병도 몸의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산 세포를 공격해 죽이는 자가면역질환인데, 바리시티닙이 병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내용이다.
멜버른에 위치한 세인트빈센트 의학연구소(ST VINCENT'S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 토마스 케이(Thomas Kay) 교수팀은 100일 이내에 제1형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바리시티닙 연구를 진행했다. 처음 당뇨를 진단받을 때까지는 몸에 아직 인슐린 생성세포가 남아있는데, 이때 바리시티닙을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살폈다.
연구팀은 10~30세 제1형당뇨병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제1형당뇨병은 성인도 걸릴 수 있지만 소아에게 흔하게 진단되는 병이다. 이 중 60명에게는 바리시티닙을, 31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48주의 연구기간 동안 인슐린 요법도 함께 진행했다.
연구 결과 바리시티닙을 투여한 환자의 C-펩타이드 수치가 위약 투여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펩타이드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얼마나 분비되는지 판단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으면 몸에서 인슐린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주사나 수액 펌프를 통한 인슐린에 의존해왔다"며 "이 실험은 약을 복용하는 동안 인슐린 생산이 유지되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제1형 당뇨병 관리방법에 있어서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7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