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백신 '에플루엘다' 국내 상륙...65세 이상 고령자 겨냥
사노피 국내 공급, 고면역원성 백신 중 유일하게 우월한 효과 입증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이 국내에 들어온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가 개발한 '에플루엘다'는 고령자를 위해 최초로 허가를 받은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A형과 B형 바이러스 주에 의해 유발되는 인플루엔자 질환을 예방한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6일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 ‘에플루엘다 프리필드시린지’가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플루엔자 사망자 중 3분의 2가 60세 이상 연령에서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감염은 40세 이상 성인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을 8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10배 증가시키는 등 인체의 장기에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면역 기능 감소나 동반 기저 질환으로 인해 인플루엔자 감염과 합병증 발생에 취약하고, 백신 접종 이후 획득하는 보호 효과가 젊은 성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허가를 받은 에플루엘다는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표준용량 백신 대비 더 우월한 인플루엔자 예방 및 입원율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백신보다 4배 더 많은 항원을 포함해 높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표준용량 백신 대비 인플루엔자로 인한 감염을 24.2% 더 예방했다. 또한 기존 표준용량 백신 접종 시보다 인플루엔자 및 폐렴 입원율을 64.4% 더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미 주요 국가와 보건 기관에서는 고용량 백신의 혜택을 인정하는 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에플루엘다는 20개국 이상에서 접종되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에서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백신을 표준용량 백신보다 우선 접종할 것을 추천했다.
독일에서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중 유일하게 사노피의 고용량 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추천했다.
사노피 백신사업부 파스칼 로빈 한국법인 대표는 “미국, 유럽,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권고와 같이 국내에서도 국가 필수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인플루엔자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예방효과가 확인된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을 널리 접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노피의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09년에 최초로 허가를 획득했으며, 에플루엘다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0.7mL을 매년 1회 접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