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거슬려"...새치 막 뽑다간 탈모된다, 진짜?
새치 뽑으면 모낭 영구 손상으로 머리카락 안나와...탈모 위험 높아져
흰머리(새치)를 뽑으면 그 자리에 여러 개의 흰머리가 자랄 것이라는 생각에 흰머리를 뽑기를 주저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Huffpost)’에 따르면 외과의사 패트릭 데이비스 박사는 “흰색 머리카락을 뽑아도 제거하기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모낭은 기본적으로 제거한 머리카락의 특성으로 가득 찬 가닥의 집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다시 자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발이 자라는 모낭에는 머리카락과 피부를 착색하는 화학 물질인 멜라닌을 생성하는 색소 세포도 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색소 세포가 죽어 멜라닌 생성이 줄어들게 된다. 그 결과 머리카락에 기본적으로 스며드는 색의 양이 줄어들어 머리카락이 흰색으로 변하게 된다.
미용 피부과 전문의인 미셸 그린 박사도 “모낭의 멜라닌 세포가 죽으면 색소 침착이 사라지고 그 모낭에서 새로운 흰색 머리카락이 자랄 것”이라며 “그러나 주어진 모낭에서 한 가닥의 머리카락만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흰머리가 자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흰머리가 늘어날 것에 대한 걱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발을 강제로 뽑으면 모낭이 손상돼 해당 부위의 모발 성장이 영구적으로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발을 뽑는다는 것은 모낭에 충격을 줘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시키는 것과 같다. 즉, 흰머리가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모낭에서 더 이상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게 되는 것이다.
천연 모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피부과 전문의 하메드 박사는 “머리카락을 뽑을 때마다 모낭도 함께 제거되기 때문에 흰 머리카락은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며 “특히 흰머리가 있는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많기 때문에 손상된 모낭이 다시 자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고 경고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로 인해 특정 나이에 흰머리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주립대 산하 콜럼바인 건강 시스템 건강 노화 센터에 따르면 50세가 되면 남성과 여성의 절반이 최소 50%의 흰머리를 갖게 된다.
흰머리가 언제 생길지 예측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살펴보는 것이다. 하메드 박사는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 생겼다면 본인에게도 흰머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전 외에도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가 흰머리의 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B12, D3, 칼슘의 결핍은 조기 흰머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메드 박사는 “일반적으로 영양소 부족으로 인한 흰머리는 노화와 관련된 탈색과는 다르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끔 머리카락을 보면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다른 색을 띠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식단에 비타민을 추가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