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서 고기를 구워?”층간냄새 논란…’이런 경우’엔 민폐

층간소음 못지 않은 층간냄새 스트레스...후각 예민한 이웃엔 고통 줄 수 있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삼겹살 굽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집에서 고기 구워 먹는 게 민폐냐’고 묻는 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좌측 사진=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우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베란다에서 삼겹살 굽는 것은 민폐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삼겹살 굽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집에서 고기 구워 먹는 게 민폐냐’고 묻는 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과 이웃에게 냄새 민폐라는 입장이 팽팽하다.

일부 누리꾼은 “내 집에서 고기도 못 구워 먹냐”, “매일 고기를 굽는 것도 아닌데 이해하지 못하나”, “고기 냄새도 못 참겠으면 단독주택으로 이사 가라”, “사회가 각박해지니 별의별 것으로 다 난리다”등 의견을 남겼다.

반면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기 굽는 행동이 민폐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들은 “본인도 집에 고기 냄새나는 게 싫어서 베란다에서 굽는 것”, “빨래에 고기 냄새 배더라”, “냄새보다는 기름기가 올라오는 게 싫다”, “환풍구 있는 주방 놔두고 왜 굳이 베란다에서 고기를 굽냐” 등 반응을 보였다.

후각과민증 가진 사람들에겐 냄새가 더 고통스러워 

흔히 층간소음이 분쟁 이슈가 되지만 층간냄새로 인한 이웃 간 갈등도 의외로 빈번하다. 층간냄새의 경우 법적인 해결도 쉽지 않다. 시끄럽게만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층간소음보다 층간냄새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지독한 냄새를 풍길 때, 이웃에 냄새에 예민한 사람이 살고 있다면, 이 층간냄새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특히 후각과민증(olfactory hyperesthesia)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신적 고통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정도보다 냄새를 더 강하게 인지하고 이로 인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심하면 두통, 구토 등이 동반되는 후각장애의 일종이다.

후각과민증은 후신경에 손상이 발생했거나 구상 상태가 나쁘거나 부비동 감염 등이 있어도 후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그냥 넘길 수 있는 수준의 냄새가 극도로 메스껍게 느껴진다. 여성은 월경 중이거나 임신 상태일 때 냄새에 더 예민해질 수 있다. 심리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히스테리나 우울증 상태일 때 후각에 예민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후각과민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 신체적, 정신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증상을 개선하려면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심리적 요인은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고 신체적 요인은 원인 질환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후각과민을 가지고 있다면 아파트 층간 냄새는 고통스러울수 밖에 없다.

물론 가정집에서 고기 굽는 행위를 금지할 수 없다. 만약 아파트 이웃에서 풍기는 특정 냄새로 정신 혹은 신체 건강 관련 피해를 보고 상해죄를 주장한다면, 피해 사실을 입증할 시 처벌이 가능하다. 냄새가 벽지나 가구에 스며드는 등 망가진 상태라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있지만 피해 사실 입증이 어렵다. 입증되더라도 치료비 정도의 경미한 배상액에 그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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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 2023-12-06 17:04:08

      윗층에서 발걸음을 조심하는 것은 아랫층을 의식해서다. 아랫층도 윗층을 의식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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