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유전질환 고셔병, 유전자 치료제 ‘생존열쇠’ 될까

글로벌데이터 보고서 발표...릴리·아브로바이오 등 개발 한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희귀 유전성 질환인 고셔병 분야에도 유전자 치료법 개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치료 효과를 장기간 지속하는 동시에, 기존 치료법(효소대체요법)이 풀지 못했던 신경학적 증상을 해결할 열쇠로 이들 유전자 치료법을 주목한 것이다.

최근 국제 고셔병 인식의 달(International Gaucher Disease Awareness Month)을 맞아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공개됐다.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전문 업체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전자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고셔병 치료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고셔병은 GBA1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대사장애로 알려졌다. 인구 10만 명 중 1명 꼴로 발병하며,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1형~3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 질환은 글루코세레브로사이다아제(glucocerebrosidase)라는 효소가 결핍되면서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glucocerebroside)라는 지질이 대식세포에 쌓이는 특징을 가진다.

이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분해되지 않고 축적되면서 간이나 비장이 심각하게 비대해진다. 또한 혈액에 혈소판이 감소하고 이로 인한 출혈과 뼈통증, 관절통 등 여러 골격계 증상들도 동반된다.

현행 치료법은 효소대체요법(ERT)과 기질감소치료법(SRT) 등으로 정리된다. 가장 널리 쓰이는 효소대체요법의 경우 축적된 지질이 분해될 수 있도록 결핍된 효소(글루코세레브로사이다아제)를 인체에 직접 넣어주는 방식이다.

효소대체요법을 필두로 한 치료제 시장에는 △사노피-젠자임의 ‘세레자임’과 ‘세레델가’, △샤이어 ‘비프리브’, △이수앱지스 ‘애브서틴’ 등이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효소대체요법을 시행한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환자들의 기대 수명이 짧고 쇠약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는 부분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유전자 치료제의 역할을 주목했다. 다국적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의 자회사인 프리베일(Prevail)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PR-001(실험물질명)’과 프리라인(Freeline) 테라퓨틱스의 ‘FLT-201’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치료제는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의 분해를 촉진하는 동시에 치료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전략을 개발의 최종 목표로 잡고 있다.

또한 유망 후보물질로 바이오기업 아브로바이오(Avrobio)가 개발 중인 유전자 치료제 ‘AVR-RD-02’도 언급됐다. 작년에 발표된 임상 결과를 보면 고셔병 1형 환자 4명과 3형 소아 환자 1명 등 총 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평가한 결과 리소좀 축적 질환에 여러 임상적 지표들이 안정화됐다.

보고서는 “유전자 치료법은 고셔병 환자 관리의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기대된다”며 “아직 예비 평가 단계에 있지만, 신경학적 증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전자 치료를 진행하는 데 있어 아직 더 많은 안전성 데이터가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추가적인 연구 결과를 기다리면서 충분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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