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13조 투자 난소암 치료제 시장 장악 나선다

바이오기업 이뮤노젠 인수...신약 '엘라히어'-ADC 기술 확보

애브비. [사진=애브비]

글로벌 빅파마 애브비가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떠오른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 기업 ‘이뮤노젠(ImmunoGen)’을 인수한다. 애브비는 이번 계약을 통해 ADC 기술은 물론 차세대 난소암 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브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뮤노젠을 101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 규모에 인수하는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애브비는 이뮤노젠의 발행 주식을 주당 현금 31.26달러, 총 지분 가치 약 101억 달러에 인수하게 된다. 인수 절차는 이뮤노젠의 주주 승인과 규제당국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뮤노젠은 치료가 어려운 난소암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신약 ‘엘라히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신탄신)’를 보유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ADC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속 심사 약물로 지정받았다. 최종 승인되면 매년 수십 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거래의 핵심에 엘라히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하는 기술이다.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열쇠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화이자, 머크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ADC 시장 선점을 위해 수십조원 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하는 등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엘라히어는 난소암 표면에서 과도하게 발현되는 단백질(FRα, 단백질엽산수용체알파)을 표적으로 삼은 ADC다. 현재 백금 저항성 난소암과 일차 복막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최종 임상 평가가 진행 중이다. FRα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첫 번째 ADC로 평가된다.

미국 FDA는 지난해 엘라히어를 과거 1~3가지 전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FRα 양성, 백금 저항성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원발성 복막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가속 승인을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 미국여성암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SGO 2023)에서는 해당 난소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면서 “추후 난소암 치료에 새 지평을 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추가 확증임상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며, 향후 유럽 허가 신청 및 FDA 완전 승인에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또한 애브비는 이뮤노젠이 가진 여러 후속 ADC 파이프라인도 애브비의 개발 프로젝트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애브비 측은 “이뮤노젠 인수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 성장 전략을 실현하고자 노력 중이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번 거래가 앞으로 난치성 난소암 환자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뮤노젠의 마크 엔예디 최고경영자는 “애브비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을 받은 ADC 약물 엘라히어의 잠재적인 가치를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회사”라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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