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썩고 배에 구멍”…싸게 성형 받으려다 英여성, 무슨일?

33세 영국 여성, 튀르키예에서 성형수술 후 '악몽' 끊이지 않아

혹을 떼려다 더 큰 혹을 붙이게 된 영국 여성 사라. 성형수술 전과 수술 후 모습. [사진=’더 선’ 캡처]
영국 여성 사라 플랫(33)은 올해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녀는 성형수술 후 포탄 자국처럼 푹 꺼진 상처가 배에 선연히 남고 가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특히 가슴(유방) 피부는 조직이 손상되고 죽음을 맞는 ‘괴사’ 상태다. 또한 항생제에 잘 듣지 않는 악성 세균에 감염돼 있다. 혹을 떼려다 도리어 더 큰 혹을 붙인 셈이다.

사라의 악몽은 올해 초 시작됐다. 그녀는 뱃살을 없애고 가슴을 예쁘게 만들어 매력 있는 여성으로 거듭나고 싶었다. 복부 지방제거술, 가슴 성형술 등 원하는 수술을 받으려면 영국에선 약 3만3000파운드(약 4000만원)가 필요했다. 하지만 수중에 그만한 돈은 없었다. 어느 날 훨씬 더 싼 값(1만4000파운드)에 수술을 모두 받을 수 있다는 유혹적인 광고를 봤다. 해당 병원은 ‘별 다섯개짜리 리뷰’를 많이 받은 곳으로 튀르키예(옛 터키)에 있었다.

사라는 올 2월 부모님과 함께 ‘튀르키예 성형관광’ 비행기에 올랐다. 성형수술도 받고 관광도 하는 일석이조를 노렸다. 튀르키예는 영국인들에게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있는 유럽 여행지다. 튀르키예의 인기는 값싼 성형수술 붐과 함께 치솟았다. 하지만 사라는 튀르키예에 도착한 뒤 뭔가 심하게 꼬인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수술 하루 전 혈액검사를 하러 해당 병원에 갔다. 그런데 그 병원이 현지에선 난임(불임) 및 출산 전문병원으로 광고되고 있었다. 순간 불안감이 밀려왔다. 병원에서 만난 외과의사는 “오늘밤에 칼을 갈아주겠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도 오싹한 표현이었다.

그녀는 장장 13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압박복을 입고 배액관으로 뒤덮인 채 누워있었다. 온몸이 끔찍하게 아팠다. 튀르키예 외과의사는 자신의 배와 가슴을 수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나중에 하기로 했던 팔과 옆구리의 지방까지 이미 제거했다. 그녀는 “가슴에서 살을 너무 많이 도려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네 아이의 엄마로 사우스웨일즈 출신이다. 막내는 네 살, 큰 아이는 열세살이다. “몸이 외과의사에 의해 난도질당했죠. 온몸이 검푸른 색으로 흉하게 변했어요 배에 구멍이 두 개나 뚫렸고, 가슴이 없어졌어요. 등에도 혹이 생겼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요. 제 삶은 엉망진창이 됐어요.”

“싼 게 비자떡”이라는 속담이 딱 들어맞을 수 있는 게 바로 의료 분야다. 사라는 돈 때문에 건강을 크게 해치고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사진=’더 선’ 캡처]
영국 정부에 의하면 2019년 1월 이후 25명 이상의 영국인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한 뒤 숨졌다. 또 상당수는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과 각종 끔찍한 합병증에 시달렸다. 귀국 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영국 병원에서 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사라는 위소매절제술 후 체중을 12kg 줄였지만 고통스럽게 늘어진 피부가 매우 많이 남아있다. 영국 병원에선 이를 제거해주지 않았다.

“수술 후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가슴이 세 개 달린 것처럼 보였고 몸은 검푸른 색으로 변해 있었죠. 당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죽을 것 같으니 네 아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죠.”

귀국한 그녀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으로 몇 주 동안 아이들과 떨어져 격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사라는 뱃살이 너무 많이 제거돼 다리 피부를 이식해야 할 판이다. 오른쪽 가슴은 이미 죽었고, 왼쪽 가슴도 조직 손상으로 죽어가고 있다. 영국 의료진이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심각한 후유증과 튀르키예의 악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사라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까지 앓고 있다. 그녀는 “시계바늘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긴 한숨을 토해냈다. 영국 일간 ‘더 선(The Sun)“과의 인터뷰에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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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h*** 2023-12-02 23:51:19

      이런거 보면 진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은 참 뭔가 의료질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 건드리기가 힘들다는 게 참 새삼 신기하다. 다른 나라는 썩어빠져서 바꾸자고 하는건데 우리나라는 뭔가 썩어서라기보단 의료질이 너무 좋은데 이걸 까닥 잘못건들였다가 망할까봐 전전긍긍하는거니까... 지방 의료에 관해서 말하자면 의사분들, 지방으로 가는거 너무 두려워 말았음 좋겠음. 지방이라고 꼭 깡시골만 있는 건 아님. 서울권에 사는 사람들이 지방 가는거 너무 두려워하던데 그런것만 좀 줄였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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