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수액, 식염수 대신 '이것’ 쓰면 더 효과적
정맥 수액으로 식염수 대신 ‘평형용액’쓰면…중환자 사망 4% 줄이고 투석 위험도 낮춰
중환자에게 수액으로 생리 식염수 대신 ‘평형용액’을 쓰면 사망 위험이 상당폭 낮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조지글로벌보건연구소는 일반적인 생리 식염수(0.9% 염화나트륨) 대신 평형용액(Balanced solution)을 쓰는 ‘정맥 내 수액 요법’이 중환자의 병원 내 사망 위험을 약 4%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형용액은 자유에너지의 수준이 주위와 똑같아 더 이상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용액이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사이먼 핀퍼 교수(중환자의학,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 겸임교수)는 “중환자 치료에서 수액의 선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효과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정맥 수액을 잘 쓰면 중환자의 생존 확률이 꽤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거의 모든 환자는 표준치료로 정맥 수액을 투여받는다.
연구팀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등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6건에 참여한 환자 3만468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리 식염수 대신 평형용액을 정맥 내 수액으로 쓰면 사망 확률이 낮아지며 중환자 250명 1명의 생명을 추가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형용액이 투석(신장대체요법)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생리 식염수를 쓰는 게 더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값은 생리 식염수가 훨씬 더 싸다.
이 연구에는 미국 밴터빌트대 의료센터, 뉴질랜드의학연구소, 브라질 중환자 치료 연구 네트워크 (BRICNet)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Balanced crystalloids versus saline for critically ill patients (BEST-Living): a systematic review and individual patient data meta-analysis)는 캐나다 중환자 치료포럼(CCCF 2023)에서 발표됐고 국제학술지 ≪란셋 호흡기 의학(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