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녹색으로 썩어가 ”...잘못된 네일아트의 최후는?
진짜 손톱과 아크릴 사이 공간으로 세균 침투 위험
최근 아크릴 네일이 자칫하면 손톱을 ‘초록색’으로 바꾸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단 경고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크릴 네일은 진짜 손톱을 아크릴로 연장해 길고 돋보이게 만드는 시술법이다.
지난달 말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세르메드 메저는 틱톡에 아크릴 네일의 부작용에 대한 동영상을 올렸다. 영국 런던의 일반의인 그는 아크릴 네일을 잘못 부착하면 손톱이 시퍼렇게 변하는 녹색손톱증후군(chloronychia)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손톱증후군은 아크릴 네일이 진짜 손톱에 제대로 붙지 않아 공간이 생기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손을 씻거나 샤워 등을 하면서 이 틈새에 물기가 들어가면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이 잘 번식하는 환경이 조성된다. 녹농균은 청록색인 피오사이아닌 색소를 만들어 녹색 고름 등을 유발한다. 때문에 녹농균에 감염된 손톱은 초록빛을 띤다.
손톱 주변에 고름이 생기거나 손톱 끝이 갈라질 수도 있다. 녹농균 감염은 손톱뿐만 아니라 몸 곳곳에 나타날 수 있으며, 감염 부위에 따라 간단한 피부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할수록 감염 위험이 높다.
그는 “저렴하게 아크릴 네일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라”며 “녹색손톱증후군은 손톱 색이 변하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를 하더라도 다시 손톱이 정상적으로 자라는 데까지 1~4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치료에 실패하면 손톱을 아예 뽑아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크릴 네일만? 젤 매니큐어도 녹농균 감염 위험 있어
아크릴 네일뿐만 아니라 젤 매니큐어도 녹농균 감염 위험이 있다. 일반 매니큐어보다 유지 기간이 길고 광택이 오래 가는 젤 매니큐어는 굳히는 과정에 젤 부피가 약간 줄어든다. 이때 손톱과 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틈이 생긴다.
또 젤 매니큐어가 오래 될수록 접착력이 떨어져 손발톱에서 살짝 들뜨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생긴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 손톱이 습해져 녹농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
손 물기 바짝 말리고 네일아트 제거 시 1, 2주 휴식기 가져야
네일 시술을 받더라도 손톱을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손을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손톱 위 네일아트를 한 달 이상 오래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단, 이를 제거하더라도 다른 시술을 곧바로 받는 건 금물이다. 최소 1, 2주 휴식기를 가지는 게 좋다. 그래야 손톱이 자극에서 회복되고 손실된 수분이 보충될 수 있다.
시술 전후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살균, 소독이 철저한 네일아트샵에서 시술받을 것이 권장된다. 청결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보통 네일아트를 할 땐 큐티클을 제거한다. 큐티클은 세균이나 이물질 등을 막는 보호 역할을 한다. 이때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도구 등에 노출되면 피부에 세균이 들어가는 봉와직염에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