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대에도 커진다"...편견에 묻혔던 근육의 '비밀'
네덜란드 연구팀 노인들 대상으로 연구
80대는 물론 90대 노인도 훈련을 통한 근육 키우기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루크 반 론 인간생물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80대가 넘은 고령자는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받아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통념에 맞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는 65~75세 그룹과 85세이상의 그룹으로 나뉘어진 29명의 건강한 노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모두 이전에 웨이트 트레이닝 경험이 없었다. 이들은 12주 동안 주 3회 체육관에서 기구들을 이용해 운동을 이어갔다.
결과는 놀라웠다. 두 그룹 참가자들 모두 근육이 상당량 늘었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더 많은 그룹이 근육량과 힘이 개선되는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85세 이상 그룹은 근육량은 평균 11%, 근력은 46% 증가한 반면, 65~75세 그룹 근육량이 10%, 근력이 38% 늘어났다.
의자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에서도 85세 이상 그룹은 약 13% 향상된 반면, 65~75세 그룹은 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나이가 가장 많은 그룹은 원래 가지고 있었던 근육량이나 근력이 약했기 때문에 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운동 연구가 토미 룬드버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노인의 근육이 여전히 근육 단련 훈련에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전에는 나이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 웨이트 트레이닝을 감당하지 못하고, 실제 한다고 하더라도 근육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많았다. 때문에 운동과 관련 연구에 참가한 이들은 주로 75세 이하였다.
WP는 "이번 연구 결과는 노년기의 신체 능력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시한다"면서 "역도와 같은 근력 운동을 하는 데 늦은 시기는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