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하면 혈압 더 올라”…추워도 밖에 나가야 하는 이유

춥다고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혈압 더 많이 올라

춥다고 실내에서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고령층의 혈압이 오히려 더 많이 오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은 고혈압 환자들의 걱정이 커지는 시기다. 특히 고령층은 기온 탓에 혈압 관리도 어려워지는 데다 가벼운 산책 등 신체 활동도 줄어든다.

이와 관련해 한국고혈압관리협회 등 의료계에선 12월 첫째 주 ‘고혈압 주간’을 맞아 겨울철에도 일상 속 혈압 관리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권고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 고혈압 환자가 약 12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60%가 넘고, 60대 역시 절반 이상이 고혈압을 겪는다.

평소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160/100㎜Hg 이상이라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수축기 혈압을 140㎜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더울 때도 추울 때도 방심하면 안 돼

고혈압은 지속적으로 심장에 부담을 주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높은 혈압을 버티기 위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 크기가 커지면서 심장 기능 이상(심부전)을 불러오기 쉬우며, 혈관 손상에 의한 동맥경화로도 이어진다. 심장 질환 외에도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이나 만성 콩팥병, 망막 출혈에 의한 시력장애 등도 생길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엔 상대적으로 혈압이 높아지기 쉽다. 추워진 날씨 탓에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환자들이 고혈압으로 병원을 가장 많이 시기가 12월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여름에 혈관이 늘어나고 더위로 인한 탈수가 겹치면서 혈압이 내려갔다고 해서 고혈압 약을 줄이면, 겨울이 다가오며 날씨가 다시 추워질 때 올라가는 혈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면서 고혈압 환자들이 기온에 따른 혈압의 변화에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상 속 생활습관 중요…겨울철에도 밖에서 운동해야

손 교수는 혈압 강하제 등을 복용하는 약물요법도 중요하지만, 약물 복용 여부에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고혈압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는 꾸준한 신체활동과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꼽았다.

특히 겨울철에도 일정한 수준의 외출과 신체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춥다고 실내에서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고령층의 혈압이 오히려 더 많이 오른다는 것이다. 신체활동 저하로 체중이 늘면 혈당도 오르고 근력이 떨어지며 쇠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따라서, 겨울철이라도 기온이 오르는 시간대에 가볍게 외출해 걷기나 산책을 하고 간단한 기구 운동도 곁들이면 좋다. 다만, 새벽 운동을 즐겨 한다면 겨울철엔 아침식사 이후나 오후로 운동 시간을 옮기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잠에서 깨어난 직후나 아침 시간대의 혈압 변화 정도가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나 눈이 내릴 때는 낙상의 위험이 크기에 사이클 기구·체조 등의 실내 운동이 더 안전하다.

식생활에선 나트륨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음식에 소금을 한 스푼씩 덜 넣거나 국물 한 컵(200mL)을 덜 먹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혈액 내 수분(물)도 더 많아진다. 그 결과, 혈액 부피가 커지며 혈관 압력을 높인다. 고혈압 진료지침상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6g 이하지만,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하루 15~25g 정도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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